아이패드2를 1년여 쓰다 누크랑 패드3를 써본 경험을 참고가 될까 하고 올려봅니다.
제 경우 타블렛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가 읽기(책, 인터넷 등)라
싸게 나온 누크HD+를 안 지를 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1주일 정도 써보니 가격을 생각하면 참 좋은 기기고 해상도도 엄청난 장점이지만
아이패드에 비해 느껴지는 단점들이 많아서 처분해버렸습니다.
우선 제 경우 많은 앱을 쓰지 않아 안드로이드로 가도 무리없을 거라 생각했는데(폰도 안드로이드폰을 씁니다.)
겉으로 봐서 차이없어 보이는 앱도 완성도의 차이가 거슬릴 정도로 있습니다.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이나 그래픽 효과 같은건데요.
저게 참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쓸때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이를테면 전 Flipboard에 제가 다니는 여러 사이트들을 등록해서 보는데 화면 넘김 효과라던가 메뉴 화면으로 간다던가 할 때
안드로이드쪽은 이질감도 있고 뭔가 촌스럽게 느껴집니다.
더 심각한 건 IOS의 내장 사전이 없다는건데요. 제가 영문웹을 많이 다녀서 사전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어쩔 수 없이 사전앱을 써야하는데 문리더같이 사전앱이 연동되는 소수의 앱을 제외하면 따로 사전앱을 실행시켜야 하는 점이
굉장히 귀찮더군요. 테스커 앱을 활용해서 copy할때 사전앱을 띄우는 방법을 쓰면 좀 나아지지만
그래도 아이패드만큼 편하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IOS 7에서는 영한 사전이나 국어 사전까지 지원됩니다.
두번째는 아마 누크 기기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되는 경우인데요.
사양이 떨어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젤리빈에서 터치감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차이가 아직 크더군요.
아무 앱도 안돌아가는 상태에서는 IOS랑 차이없이 굉장히 좋습니다만 뭔가 앱이 돌아가고 바쁜 경우에는 터치감이 갑자기 나빠집니다.
버벅대는 컴퓨터같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리고 CM 10.2부터 좋아졌다고 하지만 제가 쓰던 10.1에서 롱클릭을 하면 화면이 부르르하고 떨리는 증상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패드3로 넘어갔을 때도 느꼈지만 레티나가 좋긴 해도 생각했던만큼 활용성에서 아이패드2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건 사실 특수한 제 개인적인 환경이라 더 그런걸텐데요.
저는 눈이 좀 안좋은 편이라 모든 앱에서 폰트를 좀 큼지막하게 쓰는 편입니다.
웹도 머큐리 브라우져를 이용해서 일부 사이트는 폰트를 크게 해서 보죠.
이러니 사실 전 큰 차이가 없더군요. 더구나 영문은 아이패드2같이 해상도가 적은 경우 작은 글씨도 한글보다 가독성이 훨씬 좋으니까요.
하지만 글씨가 작은 PDF를 본다거나 모바일이 지원되지 않는 한글PC웹 환경에서 세로로 보기에 레티나급 해상도는 정말 뛰어납니다.
근데 그 해상도 때문인지 패드2에서 패드3는 체감으로 느끼는 성능 자체는 업글이 아니라 옆글인 것 같더군요.
그리고 겨우 50그램 정도의 무게가 무거워진 것 뿐인데도 굉장히 무겁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여름에 굉장히 뜨거워지구요.
자, 이제 아이패드2에서 업글하실려는 분들을 위해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1. 안드로이드 타블렛은 생각하지 못한 단점들이 생길 수 있으니 구입전에 심사숙고해보시길.
2. 아이패드2에서 아이패드4이상은 가야 업글한 느낌이 들거같고 무게가 굉장히 중요하니 기왕이면 곧 나올 패드5를 기다립시다.
3. 생각외로 패드2는 정말 좋은 기기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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