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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 때 베트남으로 4박 6일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와 와이프, 딸 이렇게 셋이 다낭 2박, 호이안(안방비치) 2박을 했습니다.
대부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으나 호이안의 2번째 날에 마사지 샾에서 돈을 도둑 맞는 바람에 큰 내상을 입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상당히 조심스런 성격이라 여지껏 국내외 여행 중 도둑 맞거나 분실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이안의 마사지 샾은 조직적으로 절도를 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네요.
마침 뗏 연휴(베트남의 설 연유) 기간이라 리조트(Sea'lavie Boutique Resort & Spa)에서 마사지를 하지 않는다길래 그냥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리조트 건너편에 스파에 사람이 보이는 겁니다. 가서 영업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Seaside SPA라는 곳이었는데 거실에서 몇 명이 잡담을 하고 있더군요. 인척 사이인 듯 보였고 영업을 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영업을 한다더군요. 그래서 가격을 확인한 후 20분 뒤에 다시 와서 3명이 마사지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리조트로 돌아와 와이프와 돈을 계산하여 마사지샾에서 지불할 돈(40만*3=120만동 + 팁 2만*3=6만동 합계 126만동을 따로 제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나머지 490여만동(50만동 9장과 잔돈)을 와이프 손가방에 따로 넣었습니다.
마사지 샾에 갔더니 곧 오토바이를 타고 여자 3명이 오더군요.(3명이 각각 오토바이를 타고 왔습니다.)
딸아이는 발마사지만 받겠다고 해서 밖에 남고 저와 와이프는 전신 베트남식 마사지를 받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안쪽이라고 해봐야 문이 없고 커튼으로 가리는 장소)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자꾸 와이프를 바깥 침상으로 유도하고 저를 가운데 침상에 눕도록 하더군요. 그래서 와이프가 손가방을 마사지방 가장 안쪽에 두었습니다.
그러고나니 가운을 주지 않고 자꾸 옷을 벗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팬티만 입고 엎드릴 수밖에 없었고 엎드리자마자 손에 아로마를 묻혀 눈앞에서 계속 비벼댔습니다.
1시간여 마사지가 끝나고나자 처음에 3명이었던 여자들이 4명으로 한 명 늘어있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려고 제 바지에서 돈을 꺼내는데 50만동짜리 지폐가 한 장 없는 겁니다. 그 때 쎄한 느낌이 들었는데 와이프 손가방을 확인해보니 50만동짜리 7장이 없어졌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때 여자들이 3명이라 1명은 딸아이 발마사지, 1명은 와이프, 1명은 저를 마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심하고 있었는데 몰래 1명이 더 들어와서 옷과 손가방을 뒤져 돈을 빼낸 겁니다.
곱씹어 보면 와이프를 바깥쪽으로 배치한 점, 자꾸 급하게 탈의를 요구한 점, 손으로 시선을 현혹한 점 이상한 점이 많이 있었지만 3명이 각자 다른 사람을 맡고 있으므로 다른 사람이 있으리라 예상하지 못했고 또 그 때까지는 베트남 사람들이 순박한 사람들이 많다는 오해(?)를 가지고 있었기에 때문에 방심한 것이죠.
아로마 향을 맡게 할 때 와이프가 지퍼를 여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으나 다른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 못했고 또 그 정도 근거리에서 대범하게 도둑질을 할 줄 몰랐다고 하네요. 또 상의 탈의 상태라 함부로 몸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았구요. 또 그 도둑女들은 옷을 먼저 벗게 하면 급작스런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죠.
돈을 도둑맞았다고 항의해도 사장까지 짜고 버티는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경찰 부르려면 얼마든지 부르라고 하면서 지들이 부르지는 않더라구요. 리조트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는데 리조트에서 경찰에 연락을 해봤는데 뗏 연휴 기간이라 언제 올 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때마침 예약한 e-taxi가 와서 1시간째 기다리고 있었고 베트남의 공권력도 워낙 개판이라 경찰이 온다해도 저희편을 들어줄 것 같지 않아 그냥 포기했습니다.
400만동이면 현재 환율로 23만원가량 되는데 돈이 아까운 것보다 마음에 상처가 매우 심하더군요. 그 사장 놈이 와이프한테 50만동짜리 지폐랑 2만동짜리 지폐랑 니가 혼동한 거라고 제스쳐를 취하는데 아구창을 한 대 날리고 싶었습니다.
또 스파에서 나오는데 딸 아이가 막 울면서(이제 중1입니다) 저 아줌마들이 히히덕거리면서 자기를 달래주려는 시늉을 했다고 하더군요. 너무 열이 받아서 되돌아 가서 반 죽여 놓고 싶었지만 그럼 제 아내와 딸이 더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될까 걱정되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이런 상황에서 대처를 하지 못하는 저의 무력함에 분노가 치밀었고 저런 것들한테 팁까지 미리 챙겨놨던 제 자신이 정말 병신같았습니다.
길거리에서 분실했다거나 숙소에서 도둑 맞았으면 이 정도 기분은 아니었을 겁니다. 불과 1-2미터 거리에서 엎드려 있다가 쓰리를 당하니 멘탈 잡기가 쉽지 않더군요.
일단 가족 모두 다치지 않고 여행을 마무리 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것들을 그대로 둘 수는 없기에 일단 여기에 여행 후기를 올려 소소한 복수를 하고자 합니다. 저처럼 당하는 뽐뿌인이 없기를 바랍니다.
리조트에서도 저에게 내용을 간략하게 써달라고 하면서 인터넷에 후기를 꼭 올리라고 하더군요. 리조트 측 얘기로는 그 스파에서 도둑질을 당한 경우가 이미 2번이나 있었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손님들에게 안내를 해서 다음에 저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씨라비 리조트는 정말 친절하고 좋은 곳입니다. 씨라비 리조트의 매니저와 e-taxi 기사의 친절함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도 스파에서 쓰리 맞아 생긴 내상이 치유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 마사지 女들은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것으로 봐서 안방 비치 근처에 살지 않고 프리랜서처럼 이곳 저곳 불러주는 곳에 가서 도둑질을 일삼는 듯합니다. 콜하는 사장한테 리베이트도 주겠지요.
리조트 매니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는 걸로 봐서 호이안 전역이 이들 활동 지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호이안에 놀러 가시는 분들은 이 글 내용을 꼭 기억하셔서 불의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시길 바랍니다.
호이안에서는 발마사지를 제외한 마사지를 가급적 받지 마시고 꼭 마사지를 받고 싶으시면 리조트에 소속된 스파를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스파의 위치와 상호에 대한 사진을 첨부합니다.
도둑女의 면상이 나온 사진이 있으나 그것들도 혹 초상권이 있을까 싶어 아래 사진만 첨부합니다.
3줄 요약
설 연휴에 베트남에 가족끼리 놀러감
호이안 안방 비치의 씨사이드 스파라는 곳에서 400만동(약 23만원)을 쓰리 맞고 심한 내상을 입음
뽐뿌인들은 호이안에서 마사지를 삼가시길 권고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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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곱상
머라KANU / 헐... 베트남 여행 자체를 안가야겠네요.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