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보니 평일에 아이 한 명 없이 시커먼 어른 넷이서 춘천 레고랜드를 가게 됐습니다. ㅎㅎㅎ
춘천여행을 가는데 다들 가고 싶은 곳이 달라서 공평하게 아무도 원하지 않는(?) 레고랜드를 가기로 했습니다.
사람 많을 거 예상하고 그냥 천천히 구경만 하다가 나오지 뭐~ 의욕이 없어서 아무것도 안찾아봤습니다.
원래 테마파크는 오픈런이 국룰인데 그런 것도 안했습니다.
닭갈비 야무지게 먹고 여유있게 갔는데 의외로 한산했습니다.
주차하러 가는 길, 주차하고 입장하는 길 내내 문화재 위에 레고랜드 지었다고
비판하는 현수막이 잔뜩 걸려 있었는데 몰랐던 일인지라 조금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근데 이미 와버린 걸... 예약도 했는 걸... 환불 안 된대... 이런 얘기하며 들어갔습니다.
햇빛은 쨍쨍하고 바람은 시원한게 아주 좋았어요.
기념으로 레고랜드 정문에서 사진 찍었는데 아니 왜 이렇게 음산하게 찍혔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대 이런 분위기 아니었는데 왜 심야괴담회에 나올 것 같지...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레고로 만든 것들이 많이 있어요!
대기줄 엄청 길었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희는 눈치싸움 승리해서 사람이 많지 않더라구요.
날씨도 좋아 사람도 없어... 사진 찍기는 좋은데 그게 다라고 생각했어요.
약간 제주도 소인국테마파크 같은 너낌?
레고로 도시나 유명 관광지 만든 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사진 찍기는 좋았어요.
버튼 누르면 뭐가 움직이거나 하는 장치가 꽤 있었는데 반 이상이 고장나있었어요.
타이밍을 잘못 잡았구나 생각했어요.
레고랜드 한 바퀴 도는 기차가 있길래 타봤는데 엄청 좁습디다...
이 쯤 되니 다들 의욕을 잃어서 그냥 간단하게 뭐 먹고 한 바퀴 돌고 가자고 했습니다.
레고꽃 같은 디테일은 참 좋더군요. 이 때까지는 30분이면 다 보네 뭐..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저희는 폭풍같이 어트랙션을 타면서 4시간을 보내게 됩니닼ㅋㅋㅋㅋㅋㅋ
분명히 다들 의욕이 없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까 몸 써야 되는 어트랙션 빼고 다 탔습니다....
미쳐있었어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냥 글로 대체합니다.
놀이기구 자체는 솔직히 싱겁고 유치하고요.... 전반적으로 탑승 시간이 짧아서 엥 벌써 끝? 이런 기분입니다.
근데 왜... 재미있지... 어느 순간 다 같이 미쳐있었음....
시시했는데 다들 낮술 걸친 사람들처럼 뛰어다녔습니다..
이거 타고 내렸다가 저기 가면 웨이팅 없이 바로 타고, 내려서 다른 곳 가면 웨이팅 없이 바로 타고...
그렇게 계속 탔더니 사람이 많이 하이해지더라구요.
4D 영화 재미있고 롤러코스터가 제일 무서운(?)거 같은데 회전목마 이상은 못탄다는 친구도 잘 타더라고요.
비명은 엄청 지르긴 했지만....
중간중간 지친 어른들을 위한 쉼터같은 곳들이 좀 있습니다.. 그늘진 곳이 아주 많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적지도 않음..
피곤하고 힘들 때 걍 죽치고 앉아서 에어컨멍 때릴 만한 공간이 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아이랑 오면 놀이기구 하나도 안 타고 실내에서 레고만 만지다가 집에 가서 돈 아까워 하는 일 완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너무 미쳐있었나봅니다 사진이 별로 없군요... 사진 몇 장 보니까 곧 다시 만나요 사진이 나와서 저도 당황했습니다.
아무튼 아무런 사전준비 안 하고 간 어른들의 전반적인 의견을 모아봤습니다.
1. 레고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좋아할 것 같다.
2. 뭐 먹을 곳이 마땅치가 않다.
3. 사진 찍을 곳은 정말 많다 인스타용이다.
4.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엥 노잼;;; 할 것 같다.
5. 미취학 ~ 초저한테 딱 좋을 것 같은데 놀이터에서만 놀다가 갈까봐 애 데리고 오기 무섭다.
6. 샵은 딱히 싸지도 않고 레고랜드 전용 품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을 쓰고 싶어도 살 만한 게 없다.
7. 집에서 레고 미니피규어 들고 가서 직원한테 바꿔달라면 바꿔준다고 해서 다음에 오게 되면 집에 있는 못생긴 애랑 바꿔야겠다.
8. 쫄보라서 놀이기구 못 타는 사람도 다 탈 수 있을 만한 레벨이다.
9. 몸 쓰면서 타야 되는 놀이기구가 엄청 많다. 애는 좋아하는데 나는 골병 들 수 있다.
10. 근처면 연간권 끊어서 놀러와도 좋을 것 같다.
11. 웨이팅 거의 없이 어트랙션 다 타고 구경 다 하는데 5시간 정도 걸렸으니 사람 많을 거 감안해서 오픈런 하는 게 좋다.
12. 춘천 근처 아니면 굳이 숙박까지 하면서 오기엔 너무 비싸다 제휴할인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올 거다.
13. 아 근데 진짜 완전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놨다 구석구석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서 애랑 오고 싶긴 하다.
14. 근데 너무 비싸다.
이상입니다. | 
등록안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