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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30대 초를 지나면서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
재미있는 것들이 없어지면서 동시에 의무와 책임은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는 요즘이다.
내가 생각해오고 그려왔던 30대의 모습과 달라서일까, 아니면 자극적인 메스컴에 익숙해지고,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 헤매는 삶 속에서의 회의감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워있던 중, 갑자기 아무 생각없이 걷고 싶어졌다.
이런 저런 일들로 돈이 많이 없는 상황인데.. 라는 생각도 잠시, 또 계산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싫어졌다.
그래, 그냥 떠나보자. 없으면 없는대로.
그러면 어디로 갈까? 어차피 숙박은 해야하는데, 지금 허리가 안좋으니 허리에 텐트를 짊어질 순 없고, 오래 걷고 성취감을 느끼고 싶으니 계속 이동해야하고.
일반적인 도시의 하루 숙박비는 5만원 안팎. 심지어 걷게 되면 어디서 멈추게 될지 모르는데.
이런 생각을 할 때쯤.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가 생각났다. 하루에 2만 5천원 정도면 하루를 잘 수 있는.. 그리고 어디서 멈추어도 늘 쉽게 찾을 수 있는.
때문에, 바로 예매하고 가방준비하고 신발 준비하고 옷 준비하여 10여일간 제주도로 떠납니다.
급전이 없어 하루에 만원 내외로 생활해야 하고, 10여일 밖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오래 걷고 오래 생각하고 오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한 10일간 제주도 반바퀴를 10kg 가방을 메고 완주하는 작은 성취감을
맛보고 오겠습니다.
형님 동생분들도 많이 떠나시고 싶으실테고, 떠나고 계실거지만, 혹여 몰라 중간중간 하루하루 제주 풍경과 생각을 담아보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갑작스러운 제주도 도보 여행 - 10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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