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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병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소위 '업자'입니다.
각종 커뮤니티와 네이버 지식인 등을 보니 정식수입과 병행수입에 대해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많이 있고 잘못된 지식이 돌아다니는 것 같아서 정식수입과 병행수입에 관하여 연재글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집단지성을 믿는 사람이고,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는 집단지성을 통해 틀린 내용들은 자정 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식인이나 병행수입에 관한 질문에서는 틀린 대답이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공식수입업체가 하는 말은 설사 그 말이 틀리다고 하더라도 사실인 양 알려질 수 있다는 점과 병행수입업자들 그 자체도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논리적, 합리적으로 설명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쓰는 글에서는 기존 업자들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부분들도 어느 정도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또 이 연재글은 막상 시계 구매를 염두에 두고 계시는 소비자들보다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병행업자들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일 수도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사이트, 블로그 등을 봤지만 유명한 몇 곳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병행업자 스스로가 잘못된 사실을 알리거나, 관련된 내용을 잘 모른다는 것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병행업체는 누군가에 의해서 심사를 받거나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체마다 관련 지식이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한계점입니다. 그래서 막상 제가 쓰는 글이 시계의 예비 구매자들보다는 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자 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제 글이 인터넷에서 자정 작용을 거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서 제대로된 내용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아지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행수입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한테도 제대로 된 사실을 알려드리고 다른 병행업자들도 미처 몰랐던 사실이 글에 있을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의 규칙을 알고 있고 홍보는 최대한 검토하여 홍보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가있지 않게끔 작성하겠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이 홍보는 맞습니다. 하지만 특정 업체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 '병행수입시장' 그 자체에 대해서 홍보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커뮤니티 게시글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은 아래처럼 작성될 예정이며 하루에 1~2개씩 작성할 예정입니다.
2-1. 병행수입품의 워런티 (백화점A/S되나요?) (6/9)
2-2. 월드워런티를 바라보는 관점 (7/9)
2-3. 병행수입이 더 싼 이유, 불분명한 유통경로? (8/9)
2-4. 병행수입=논스탬핑=A/S불가능하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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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병행수입품의 월드워런티 (백화점에서 A/S 되나요?)
시계 구매에 있어서 가장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는 워런티 문제일 것입니다. 병행수입품의 월드워런티를 설명하기 전에 워런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시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워런티는 동일합니다. 워런티란 제조사가 해당 제품의 품질에 대해 일정 기간 보증을 하는 제도입니다. 즉,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증서비스입니다. 정식수입에서 설명했듯이 공식유통사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워런티 서비스를 이행하기 위하여 서비스 센터를 운영해야 합니다. 대신 독점적으로 자신들이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입니다.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는 측은 공식유통사이지만 제품의 하자에 대한 보증은 제조사 측이 하는 것이므로 월드워런티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수입경로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고 공식유통사는 서비스를 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가 명품 시계들의 매뉴얼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명시하고 있고 그것은 유통사가 아닌 제조사가 제공하는 약관이므로 해당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사 역시 해당 약관을 따라야합니다. 또 매뉴얼에는 요건 역시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 요건은 주로 '공식 딜러에게 구매하여야하고, 해당 공식 매장명이 나와있어야하고, 해당 시계의 모델명과 시리얼명이 적혀있어야하며 구매날짜가 기재되어 있어야한다' 입니다.
뒤의 3가지는 공식 딜러에게 구매할 경우 공식 딜러가 기재하는 내용입니다. 즉, 간단히 말하면 공식딜러에게 구매한 제품만 월드워런티의 해당이 된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병행수입업자는 해외의 AD로부터 물건을 공급받아 판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행수입업자가 받는 물건 역시 월드워런티의 대상이 됩니다. AD로부터 판매된 제품이 중간에 한 단계 거쳐서 소비자에게 오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사람이 서울에만 매장이 있는 브랜드의 시계를 사고 싶은데 서울에 갈 시간적 여유가 나지 않아 서울에 거주하는 동생을 시켜 구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2주일 후에 동생에게 시계를 전달받았습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심부름값으로 10만원을 주었습니다. 중계업자의 역할을 한 동생에게 구매를 한 것 이니 백화점의 A/S를 받을 수 없는 것 일까요?
이처럼 월드워런티의 세계에서는 동생의 역할을 병행수입업자가, 서울에 있는 매장이 해외에 있는 매장으로 바뀐 것 뿐입니다. 또 이것때문에 보증서에 찍히는 스탬핑 날짜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물건을 받기 2주 전에 동생이 구매하는 시점에 이미 백화점에서는 날짜를 적어서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각 브랜드의 서비스센터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1.1 롤렉스
가장 먼저 롤렉스부터 보시겠습니다. 롤렉스를 공식 수입하는 한국의 공식수입사는 롤렉스코리아입니다. 당연히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주체도 롤렉스코리아입니다.
롤렉스의 수리는 서비스센터에서 하는 것이지 백화점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백화점에 A/S를 맡기면 백화점에서 수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센터로 시계를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롤렉스는 롤렉스코리아 전 모델을 국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가 가능합니다.
위에서 보시는 것은 롤렉스 센터에 비치하고 있는 명함입니다. 보시다시피 롤렉스의 모든 공식판매점은 판매점이자 서비스 접수처입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산 롤렉스는 서울의 백화점 매장에서 줄을 줄여주지 않습니다. 얼마 후부터는 해외에서 구매한 제품은 서비스 접수를 받아주지 않겠다는 루머도 돌고 있습니다. 이유는 적는 대신 미국의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 대륙에는 롤렉스 서비스 센터가 총 3곳 있습니다. 독일에는 1곳, 영국에는 2곳, 스위스에 1곳, 프랑스 1곳, 이탈리아 1곳이 있습니다. (일본은 10곳이 넘습니다.)
미국에서 저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요? 롤렉스 시계가 고장나면 시계 하나 고치러 비행기 타고 서비스센터까지 직접 가야됩니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모두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니 시계 하나 고장나면 비행기타고 가야합니다. 당연히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수리가 필요한 롤렉스는 근처의 롤렉스 매장에 서비스를 접수하면 매장에서 서비스센터로 시계를 안전하게 보내주고 수리가 끝나면 매장으로 다시 보내줍니다.
하지만 한국, 특히 서울에 사는 분들은 해외에서 산 롤렉스 수리 맡기시려면 서비스센터가 영업을 하는 평일에 센터를 방문해야합니다. 물론 자신들이 수입한 정식수입품은 친절하게 수리 접수를 받아줍니다.
2.1.2 오메가
오메가는 전국에 3곳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정로에 CS센터가 있고 청담에 있는 부띠끄와 판교에 있는 부띠끄에도 테크니션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지도에 보이는 3곳입니다. 또 국내 스와치 센터는 1층의 한 공간에서 티쏘, 해밀턴부터 오메가까지 전부 담당을 합니다. 하이엔드 모델인 브레게, 글라슈떼 등은 우리나라에 다룰 수 있는 테크니션이 없어서 스위스로 보내서 수리를 합니다.
어쨌거나 월드워런티를 제공하는 브랜드 들은 전세계 어디에서 사든, 구매 경로가 어떻게 되든, 중고를 사든, 새제품을 사든 어디서나 제조사가 제공하는 워런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월드워런티를 받기 위한 조건이 공식 딜러의 스탬핑 등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워런티는 말 그대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무상서비스'입니다. 공식 스탬핑이 있느냐 논스탬핑이냐에 따라 '무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 여부가 정해집니다. 논스탬핑이라고 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 '무상'서비스가 없는 것 뿐입니다. 즉, 공식수입품도 무상 기간이 지나고 나면 논스탬핑 제품하고 완전히 똑같아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공식 수입사에서는 이 스탬핑은 '공식 딜러의 스탬핑이 아니다', '이 제품은 병행으로 구매한 제품이다', '서비스센터로 직접 가야한다'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제조사가 제공하는 월드워런티 규정을 무시하고 병행제품과 정식수입제품을 차별을 두려고 합니다. 이는 주로 수입사가 해외 명품 업체의 자회사(롤렉스, 스와치, 리치몬트)가 아닌 제조사와 수입사가 별개의 업체인 경우에 종종 발생합니다. 본사가 직접 자회사 형태로 진출하는 경우가 서비스 품질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포스팅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일본에 수리 업체에 견학? 비슷하게 와있어서 글이 좀 늦었습니다. 다음 글도 하루 이틀 정도 밀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빨리 올리겠습니다.
다음 글도 열심히 작성할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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