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파시계 구입을 고민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본걸 정리해 봤습니다.

일단 카시오의 멀티밴드6 같은 전세계용 전파시계와 달리 미국 전용 (WWVB) 전파시계는 국내에서 이용하는 JJY 신호를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미국의 WWVB도 JJY와 같은 60kHz 를 사용하지만 코드가 달라서 수신이 안된다고 하네요. ㅠㅠ

미국 전용 전파시계 설명을 보면 [6개의 타임존]을 지원한다고 나오는데, 그건 [멀티밴드6]와 다른 미국내 6개 타임존을 의미하는 겁니다.

미국 땅덩어리가 워낙 크니까요. 미국은 기본적으로 WWVB 신호를 사용해서 JJY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https://www.timetemperature.com/tzus/time_zone.shtml

더불어 알게 된 점은 카시오의 멀티밴드6를 지원하는 시계도 지역을 전파 신호와 맞게 설정해줘야 수신이 제대로 된다는 겁니다.

즉 시계의 지역을 시카고나 뉴욕 등 WWVB를 사용하는 미국으로 설정해놓고 JJY 신호를 쏴줘봐야 제대로 전파 수신이 안됩니다.

고급형 시계는 GPS 등을 활용하여 자동으로 지역을 감지, 신호를 받는다고도 하네요.

참고로 전파 수신을 지원하는 돌핀 MRP950은 JJY만 수신되고 WWVB는 받지 못합니다. (지역 설정 자체가 아예 없음)

전세계에서 무난하게 사용하고픈 분들은 카시오처럼 멀티밴드6를 지원하는 시계를 구매하시길.

우리나라는 일본 규슈 사가현(좌측) 송신소에서 쏴주는 JJY 60kHz 전파 범위에 넉넉히 들어옵니다.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표준시 신호를 쏴주는 시설을 준비중이라고 하는데

대전에서 쏴주는 HLA 신호는 수신할 수 시계가 극히 한정적이고

여주에서 시보국이 잠시동안 시험가동하다가 지금은 중단된 상태라고 하네요.

즉 현재로선 일본 전파에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소에 따라 JJY도 수신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에는 시뮬레이터(에뮬레이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PC나 스마트폰에서 스피커와 이어폰을 통해 JJY나 WWVB 신호를 쏴주는거죠.

원래 시계용 전파 신호는 인간의 귀로는 들을 수 없는게 정상이지만 스피커와 이어폰으로 구현을 하다보니 귀에 거슬리는 초음파 소리가 나옵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시설에서 쏴주는 신호가 아니라 PC나 스마트폰의 시간을 기준으로 신호를 쏴주다 보니 오차가 발생합니다.

크게는 1~2초 정도 오차가 발생하는데, 전파시계 기준으로 큰 오차라고 할 수 있죠.

UTCk 라는 동기화 프로그램을 쓰면 PC 시간 오차는 최대한 잡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동기] 기능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PC용 JJY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입니다.

다운로드는 한자로 된 [전파시계용JJY...] 타이틀을 클릭하면 됩니다.

http://www.starstonesoft.com/JJY_Simulator.htm

* PC용 WWVB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은 링크가 죽어서 제 능력으로는 아무리 구글링해도 찾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PC용 스피커로 고주파음을 들으면 귀가 괴롭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을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을 쓰는게 나은데, 스마트폰도 PC처럼 시간 동기화 앱과 전파신호 시뮬레이터 앱이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시뮬레이터로 신호음을 발생하는 와중에 TV 소리 등, 다른 소음이 섞여도 수신에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어폰과 시계를 5cm 거리내로 가까이 붙여두면 귀에 거슬림없이 시간 동기화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시간 오차가 은근히 있으며, 루팅이 되어있지 않으면 동기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즉 NTP 앱에 나오는 정확한 시간과 폰의 시간을 일치시킬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JJY든 WWVB든 앱으로 시뮬레이션한 신호도 부정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가능한 멀티밴드6를 지원하는 전파시계를 구입하는게 가장 무난합니다.

잘 찾아보면 카시오 멀티밴드6 시계도 3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