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신랑의 축가 결정 후기 + 축가 추천곡 (하우스 웨딩 or 호텔 느낌)31

얼마전에 예물 글로 처음으로 핫게가서 깜짝놀란 공대신랑입니다.^^

오는 5월 예식을 앞두고 축가 계약한 후기 공유 드리고자 글 올립니다.

저의 경우에 축가 선정기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지루하지 않을 것

2. 다양한 연령대에서 좋아할만한 곡일 것

3. 차분하고 약간은 품격이 있을 것

처음엔 성악 쪽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A Love Until the End', 'Perhaps Love' 등을 알아 봤었는데 너무 흔한 축가들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는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축가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뮤지컬 축가도 알아봤는데...  뮤지컬 곡은 강한 느낌이 저에게는 조금 거부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가장 많이 하시는 '지금 이순간' 이 곡은 가사 내용을 보면 왜 축가로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곡이고, 신랑 입장의 축가인 것 같아서 제일 먼저 배제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Prayer', 'Take me as I am' 등을 알아 봤지만 제가 원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팝송으로는 머라이어캐리와 루더 밴드로스의 듀엣곡인 'Endless Love'를 생각했었는데요~

노래는 참 좋았습니다만... 인터넷에 있는 샘플 영상들을 보니 남자 축가자분들께서 루더 밴드로스의 느낌을 살리시는 분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축가를 선정하지 못하고,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서 고심하던 중에 우연히 IL VOLO의 IL MONDO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노래다!!' 싶었습니다.

IL MONDO가 뭐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아래 영상 클릭해 보시면 아실 겁니다^^

https://youtu.be/8j4dMWY11y8

바로 그 유명한 영화 '어바웃 타임'의 웨딩송입니다!!

'어바웃 타임'에서 2013년에 세상을 떠난 지미 폰타나가 불러서 큰 인기를 끌었던 팝송입니다.

그 노래를 IL VOLO라는 그룹이 16세 때 팝페라 버전으로 새롭게 각색해서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z_CXBGfDacM

https://youtu.be/b06_ffOYE4U

'IL VOLO'의 'IL MONDO'를 듣자마자 바로 이 노래다 싶어서 축가자 분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곡은 꼭 남성 3중창으로 웅장하게 축가를 받고 싶었습니다.

맨 처음 견적받은 국내 팝페라 그룹 A에서 100만원 받았습니다.

거품이 심하다고 생각해서 알아 본 팝페라 그룹 B에서 처음에는 1인 15만으로 견적을 받았는데

나중에 계약하려고 하니 곡이 난이도가 있고, 처음 연습하는 곳이라서 60인데 55에 깍아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팝페라 그룹B 실력은 제가 알아본 바로는 믿을만 했으나, 중간에 가격이 올라간 점이 걸려서 제외시켰습니다.

팝페라 그룹들이 가격대가 높아서 고민하던 중, 레테에 축가자 섭외 글을 올렸는데 처음 시도하는 곡이지만 성악버전으로 만족할 만한 축가를 제공해 드리겠다는 업체를 만났습니다. 생각해 보니 성악버전도 상당히 멋지고 경건한 느낌의 축가가 나올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내준 축가자 분들의 성악 샘플을 들어보니 핸드폰으로 녹음한 것 임에도, 화음이 좋고 개개인의 실력도 상당히 뛰어나셨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분들의 도전정신을 믿고 진행하기로 하고 계약하였습니다.

(축가자 분들이 새로 연습하시는 곡인 경우에는 추가금을 요구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들은 그런 요구도 없으셨고 열심히 하시겠다는 의욕이 가득하셔서 좋았습니다. )

혹시 IL MONDO를 축가로 고려하시는 분들께서는 댓글 주시면 제가 한 가격과 업체 홈페이지, 담당자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꼭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쪽지는 보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워서요..)

마지막으로 IL MONDO가사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해석하는데 시간 오래 걸렸습니다 ㅠ).

'IL MONDO'는 이탈리아어로 '세상'인데요..., 가사가 시와 같아서 해석이 매우 난해했습니다.

처음에 구글 번역기 돌려보고 의미가 너무 이상해서 영어로 된 것을 번역하다가 그것도 이상해서 찾아보니 미국사람들도 가사 해석이 너무 이해하기 힘들다고 올린 글도 있더군요...

아래와 같이 의역해 보았으니, 축가로 하실 분들께서는 참고해 주시면 좋겠고요~

축가하기 전에 사회자를 통해 간략하게 하객들에게 곡의 뜻을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줄요약: 이 세상이 끝없이 흘러 가듯이, 당신과 떨어져 있더라도 분명 다시 만나 사랑할 것을 믿습니다.)

끝없는 세상 (IL MONDO)

오늘밤, 그대여.....

난 당신을 그리워 하지 않을거예요.

눈을 떠 내 주변을 보았어요.

이 세상은 항상 그렇듯이 흘러가고 있네요.

이 세상은 끝없는 곳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막 사랑이 시작된 곳으로, 그리고 이미 사랑이 막을 내린 그 곳으로,

기쁨이 있는 곳으로 아니 나 같은 아픔이 있는 곳으로

지금 이순간, 난 당신을 보고 있어요.

당신이 없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는 당신 곁에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네요.

이 세상은 멈추지 않고 흘러가지요

밤이 항상 낮을 따라 오듯이

이제 틀림없이 다시 환한 낮이 올 것을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