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매트리스 검색을 시작했는데, 수십개의 후기를 읽어본 결과 선택한 매트리스는 달라도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남의 말 소용없고 직접 누워봐야 된다.
(결과적으로 저도 방문 전 선택지에는 전혀 없던 걸 골랐기 때문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국내브랜드는 꼭 가족회사들이라는 점 때문만이 아니라(어차피 씰리-템퍼-스턴즈앤포스터도 뭐..) 딱히 매리트를 못 느껴서 수입 매트리스를 알아보기로 했고, 뽐뿌 뿐 아니라 여러 사이트들에서 후기를 검색했는데 추천받는 수입 매트리스 매장은 몇 개로 추려지더군요.
그나마 집에서 가까운 유에스베드 하남점에 가보기로 결정.
실제 누워보기 전, 미리 검색하면서 생각했던 건
1. 이어폰도, 자동차도 하이브리드 쓰니까 씰리 하이브리드가 내 취향일 것 같은데 1순위로 알아보자.
2. 눕는 순간 몸을 감싸준다는 템퍼패딕 클라우드가 과연 어떤 느낌인지 2순위로 알아보자.
3. 모션베드도 한 번 경험해보자.
바로 윗 사진이 하남점 딱 들어갔을 때 보실 전경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찍은 게 아니고, 제가 다 뒹굴어 본 후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시트정돈이 안 된 겁니다.)
사진상 왼쪽 라인이 템퍼페딕, 오른쪽이 씰리인데 먼저 오신 분들이 템퍼쪽에서 안내받고 있어서 저는 씰리 쪽부터 누워봤습니다.
일단 모델명이나 가격 보지말고 누워보자 생각하고,
입구쪽 첫번째 씰리에 눕자마자 헉. 느낌 대박임. 제 침대처럼 투~~웅~하는 느낌이 아니고 텁!하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약간 고민. 분명 상식적으로 안으로 갈수록 비싼 모델일테고 이것만 해도 엄청 좋은데, 다른 건 아예 누워보지도 말고 계약하고 갈까..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이니
두번째 씰리에 누움 -> 별 차이를 못 느끼겠음(=새로운 감흥은 없음)
세번째 씰리에 누움(이게 z9인 듯)-> 오 대박. 이건 텁!이 아니라 터~업!합니다. 웅~하는 빈느낌은 없으면서 좀 더 고급진 무게감이 있습니다.
다시 첫번째로 가서 누워보니 분명 첫번째가 좀더 촐싹대는 느낌. 텁!이 아니라 쳡!이었구만.
네번째 씰리에 누움 -> 역시 별 차이를 못 느끼겠음. 누웠을 때 깜짝 놀란 게 세번째라, 세번째가 더 정이 감.
이 네 개를 바꿔가면서 이것저것 누워보는 와중에 먼저왔던 커플 손님이 나가셔서 매장에 저만 남았기에 신경안쓰고 막 물어보면서 맘대로 누워봤습니다.
템퍼페딕 클라우드가 어떤 건가요? 여쭤보니 모델명이 변경돼서 지금은 프로어댑트 중에 소프트라고 하시더군요.
두근두근 하면서 누웠는데
..응? 씰리랑 비슷한데?
인터넷 글만 봐서는 몸이 녹아서 매트리스랑 붙어버리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별 차이점을 못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씰리 라인에서 세로로 왔다갔다 했다면 그때부터 템퍼페딕이랑 씰리랑 가로로 왔다갔다 시작.
냉탕온탕처럼 침대당 열번이상 왔다갔다 해보니 그제서야 아 좀 다르다 싶음. 그리고 그 느낌 찾고나니 바꿔누워도 좀 알겠더군요.
그렇게 왔다갔다 하며, 모션베드도 올렸다 내렸다 하고 있던 중(템페페딕 프로어댑트 소프트 밑에 모션베드 설치)
(그러고보니 스턴즈앤포스터에는 누워보지도 않았음..)
실장님이 템퍼페틱 펌(FIRM)에도 누워보시죠 하시는데,
가기 전부터 템퍼페딕 살거면 클라우드지 굳이 템퍼에서 단단한 걸 살 이유가?라고 생각해서 솔직히 기대감은 제로였지만,
딱 누워보니까
앙? 이건 또 신기한 느낌인데?
왜 펌인 줄 알겠는데 왜 템퍼페딕인지도 알 것 같은 느낌? 아이스크림은 투게더지 하다가 레인보우샤베트 처음 먹은 느낌?
아 허리를 단단하게 받쳐주니까 이런 느낌이구나 하면서, 여태 의식 못했던 내 허리 존재를 알게된 느낌?
이 느낌이 너무 신기해서 내가 혹 한 건 아닌가, 콩깍지 벗겨지면 역시 푹신한 걸 살껄 하는거 아닌가 싶었지만
돌침대 느낌은 아니면서 허리까지 받쳐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결국 펌으로 구매했습니다.
(매트리스 커버 빨래가 템퍼페딕이 훨씬 쉬울 것 같은 것도 크게 작용)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평판대로 안내하시는 실장님은 정말 친절하셨고, 계속 편하게 둘러보라고 하시면서 제가 혼자 뒹굴때는 자리 피해주셨다가 여쭤보면 설명도 잘해주시고 서비스 면으로는 흠잡을 데 없지 않나 싶습니다.
꼭 여기가 아니더라도 매트리스 편집매장 방문시에는
1. 무조건 직접 누워봐야 하고
2. 저같은 뉴비라면 본인 취향을 아직 본인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니까, 모델보다는 예산을 확정하고 가시는 걸 추천
3. 이침대 저침대 누웠다 일어났다 하다보면 생각보다 더워지니까 제대로 편하고 얇은 옷으로 입고 가시는 것도 추천
다들 매트리스 잘 고르셔서 꿀잠 주무시길 바랍니다.
| 
등록안내
0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