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고 중고차 딜러 하고 있습니다(2)176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whatever&no=16353

저의 근황이 궁금하신 분은 없겠지만.... 하면서 느낀점,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들 정리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1. 일의 만족도?

 네 만족합니다. 아주 매우 많이 만족합니다 ㅎㅎ 

 하지만 주말이 없다는점... 그게 조금 걸리지만 평일에 놀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워낙 차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일이 천직이라고 까지는 하기 어렵지만

 차를 보는게 재미있네요 ㅎ 

2. 수입은?

 대기업 다닐 때보단 못해도 4식구 먹고살정도는 벌고 있습니다.

 가끔 잘되는 달에 남는 수익은 잘 모셔놨다 차량 매입자금으로 투입해서 사용합니다

3. 차량 1대당 마진은?

 차량 판매 금액에서 평균 6% 정도 되는거 같아요.(세후)

 제 지인들도 1천만원 짜리 차 팔면 150~200만원 씩 남는줄 알지만 그렇게 많이 남는 장사면 너도 와서 하라고 추천합니다 ㅎㅎ

4. 영업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전 엔카 사이트에 광고로만 판매합니다. 

 비싼 광고(엔카 보증, 헛걸음 보상 등)는 사용하지 않고 기본 광고만 사용중입니다.

 차량 매입도 마찬가지로 따로 광고하는 건 없고  AJ셀카, 글로비스, 카옥션, 헤이딜러 등 경매 사이트에서 95% 이상 매입합니다.

5. 딜러 하려면 자본은 얼마나 있어야 하나?

 전 처음에 5~6천 가지고 시작했고 지금은 1억 4천 정도 사용합니다.

 저게 다.. 제돈은 아니고 제가 잡아온 차량을 담보로 캐피탈 재고론을 받아 대출 후 또 차량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합니다.

 저같이 매입하는 딜러들이야 자본이 많이 필요하지만 알선딜러들은 자본 필요없이 시작도 가능합니다.

 ※ 알선딜러: 딜러 전산을 통해 직접 차를 매입해온 딜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딜러

6. 왜 지인에게는 차 사는거 아니라고 하지?

 저도 가끔 지인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무슨차 가지고 있냐고..

 근데 그렇게 문의들어온 차량을 제가 가지고 있을 확율은 5%도 안됩니다.

 그럼 그차를 찾기위해 딜러 전산을 뒤져야 하고 실제 매입한 딜러와 지인을 연결해주면서 알선 수수료도 요구해야합니다.

 수수료를 요구하면 거기서부터 기분이 상하기도 하구요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는데 제가 마진을 안남기도 도와주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에요.. 단, 가족 예외)

 저도 일하다 보면 지인에게 비싸게 파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럴 이유는 구매하는 사람들이 그 차량의 시세를 몰라서 발생하는 일입니다.

 우리도 물건살때 인터넷에서 최저가 찾고 열심히 뒤지고 쿠폰도 먹이고 해야 싸게 사는 것처럼

 차도 마찬가지로 발품 팔고 인터넷에서 시세 파악하고 지인에게 물어보고 해야 싸게 살 수 있습니다. 

7. 그럼 쓰니는 지인에게 차를 매입하거나 판매 할까? 

 지인에게 파는거 별로 안좋아 합니다... 하지만 매입하는 건 좋아해요 ㅎ

 매입시 매입가 정하는건 힘든 일입니다.. 최소 마진으로 후하게 쳐줘야 실망스럽지 않거든요..

 그래서 항상 매입가를 알려준 후 AJ셀카에 견적의뢰 후 다시 얘기하자고 합니다.

 ※ AJ셀카는 차량 진단평가사가 직접 방문하여 차량 사고 유무, 각종 기능 작동 유무, 내외관 상태 등을 작성하고 그 체크리스트를 통해

   딜러들이 입찰하기 때문에 입찰가에서 감가되는 경우가 없어 지인에게 추천함)

 경매 결과를 보고 최고가에 매입할 수 있으면 제가 매입하고 어려울 경우엔 거기에 판매하는게 낫다고 추천합니다.

  차량 판매시 지인이 구입할 경우 신경쓸게 더 많아요...

  사후 서비스 까지 신경 써야 하고 ... 거기에 마진까지 줄여야 하지만...

  그래도 절 믿고 구입해준 감사의 표시이고 홍보의 효과도 내심 기대하며 감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차량이 아닐 경우 엔카에서 차량을 골라 URL 보내주고 잘 절충해보라고 하거나

  경매대행 통해 일부 수수료만 받고 들어가는 비용 모두 공개해서 원가에 넘겨줍니다.

8. 가끔 딜러들이 팔아도 손해라고 하는데 진짜인가?

  네 진짜입니다.. 저도 지금 판매하는 차량 중 2대가 원가 이하로 정리하는 재고차입니다.

  모든 차량에서 이익이 날 수 없는 구조에요... 그래도 마이너스 안되게 하기 위해 2달이 지나면 마진이 없어도 판매하려고 합니다.

  뭐든지 돈이 돌아야 수익이 남더라구요

9. 800만원에 사가서 1천만원에 판매하면 200만원 남는거 아닌가?

 네 아닙니다... 

 차량을 가지고 오면 매매상사 매입비를 내고, 성능점검비용을 내고, 탁송비를 내고, 도색을 하고, 광택을 내고, 광고비를 내고,

 주차비를 내고 하다보면 적게는 50만원 부터 많게는 150만원 까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1천만원에 광고를 해도 네고가 없으면 정없는 거라며 할인을 요구하는 분이 90% 이상이고

 최소 20~30만원은 네고를 해야 계약이 진행됩니다.

10. 허위매물 구분 하는 방법?

 제가 말씀드리는게 100% 맞는건 아니지만...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 KB 차차차, SK엔카, K카 사이트만 볼 것

 - 성능기록부, 사고이력 숨긴 차량 쳐다보지도 말기

 - 인천 부천 빼고 보기

 이정도만 해도 80%는 성공입니다. 인천 부천에도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딜러분들도 많지만...

 저도 그쪽 매물은 안보게 되고 요즘은 수원에도 허위딜러가 많아졌어요

11. 렌트이력 차량 괜찮을까?

 요즘은 리스, 장기렌트 차량이 워낙 많다보니 고급차들도 렌트이력 있는 매물이 많습니다.

 특히나 풀옵션 차량들은 1인이 장기로 렌탈을 하거나 법인에서 렌탈하여 임원들이 타고다닙니다.

 장기렌터카 차량인 경우 대부분 소유자가 캐피탈이고 렌터카 소유의 차량도 있긴 합니다.

 전 오히려 렌트 리스이력 추천하는 편인데요 캐피탈 회사에서는 반납된 차량들을 매각하며 이익이 많이 남습니다.

 그럴려면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차 상태가 멀쩡하고 각 회사에서는 케어팀을 운용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렌트 이력이 있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하지 않습니다.

12. 내게 맞는 차량은 어떻게 고를까?

 - 가장 중요한 건 예산! 예산을 먼저 정해야 그 범위 내에서 차량을 고를 수 있습니다.

 - 1년간 예상 주행거리 : 가솔린 or 디젤 선태 가능

 - 사용 용도 : 패밀리카, 출퇴근용, 업무용 등등

 전 지인에게 위정도만 물어보고 몇가지 차량을 추천해줍니다. 

 저렇게 정하지 않으면 모닝 사려다 그랜저 삽니다 ㅎㅎ

나름 정리를 해봤는데 궁금하신거 있으심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 

 요즘 사업하는 분들 다들 힘들어 하시는데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거라고 했습니다.

 모두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