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비영리 국제구호단체 대표 85년생 입니다.120
- 꽃거지한영준
- 등록일 2022-10-18 07:13
- 조회수 2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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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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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생수
아래 의혹에 대한 진실이 알고 싶습니다.
구호단체들은 왜 자극적인 영상만 찍는가? 그 단체 직원 급여 주는게 가장 큰 목표 아닌가? 기부 및 사용 이력이 투명한가?
작성자분 단체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유명한 대형 업체 걔들이 궁금합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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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한영준
아이고, 밑에 글로 답변을 드렸네요.
투명함을 외부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나마 투명함이 기부처 선택의 주요 원인이라면 소통이 쉽고, 사업지를 방문할 수 있는 곳을 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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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네
저도 구호단체에서 10년 정도 일한 경력이 있어서 추가로 말씀드리면.
- 고액기부자를 제외한 기부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나이가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타켓층은 자극적인 영상의 내용에 공감하며 기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자극적인 영상을 계속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로 홍보를 하는 방송 시간대가 가정에서 주부들이 쉬는 시간대를 가장 많이 공략합니다. 또는 KBS 와 같이 높은 연령층이 계속 틀어놓는 공중파의 특정 시간대를 공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나마 요즘은 가이드라인이 있어서 대역을 사용하여 영상을 촬영하지만 예전에는 그런거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도 결국 생계를 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급여를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근데 참.. 이게 남 도와주는 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월급을 받는다면 사람들은 직원들 월급으로 자기 후원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단체들은 기관을 운영하는 행정비 포션과 급여테이블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로 한국의 메이저급(직원 100명 이상)단체 중에서 대리급에 세후 300만원 받는 단체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될만큼 월급 진짜 적습니다.. 고로 후원금이 많이 들어와도 직원들 월급 크게 오르지 않습니다.
- 예전이라면 모를까 큰 단체일수록 후원금 함부로 사용하지 못합니다. 회계법인 감사를 받기 때문에 사용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경우 문제가 커져 대부분의 비영리단체들은 투명하게 후원금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좀 애매한 부분은 있지만 그런 단체들도 요즘은 지정기부금단체로 등록하지 않으면 기부금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꺼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곳은 전국에 있는 수많은 기관 중 손가락에 꼽을만큼 많지 않습니다. 다만 그 단체들이 규모가 컸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은 컸다고 생각되네요.
암튼 비영리기관이라는게 참 어려운 길인데 열심히 하시는 모습 대단하시네요!! 앞으로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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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한영준
저도 급여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알법한 단체들도 세후 300이 넘는 곳이 그렇게 없다니...
심지어 최저임금을 주면서 외국어 가능+ 경험 요구하는 것 보고 혀를 둘렀습니다.
행복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고, 희망을 전해야 하는 사람들이 희망이 없음을 보고 아쉬움을 많이 느껴서 창업?! 했지만,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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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한영준
자극적이지 않으면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유투브 어그로 끄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빈곤포르노라고 업계에서는 부르는데, 가장 잘 먹히는 홍보입니다. 저희는 쓰지 않지만, 가끔 유혹은 있습니다. 대표가 된 이후로는 저는 직원분들 급여 안밀리고 주는게 큰 업무 입니다. 그래야 비영리 사업들을 잘 할테고, 대다수의 직원이 선생님인데, 급여가 안정적이고 좋아야 아이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저도 급여를 받은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급여가 없었더라면 그만 두었을 것입니다. 가정이 생긴 이후로는 더욱 그렇습니다. 각 기관마다 땡보?! 는 있겠지만 작은 단체에서는 불가능 합니다. 사용내역은 큰 단체일 수록 감사와 감시가 심하지만, 알게 모르게 많이 돌려 쓰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업계에 있으면 어떻게 하면 재정을 교묘하게?! 본인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방법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썩습니다. 다만 un들어가는 비영리 빼놓고 국내 비영리는 임원급 아니면 정말 적은 급여를 받으며 인력 갈아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많은 셀럽이나 대기업들은 큰 단체에 기부합니다. 인맥과 홍보등이 이유 입니다.
그나마 재단 법인보다 사단법인이 조금은 투명한 편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많이 아쉽습니다.
업계에서 많은 후배들이 투명하지 않은 재정집행때문에 저에게 상담이나 신고가 오는데, 저도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큰 단체는 두렵기도 하구요. 정확히 말하면 싸울 힘이 없습니다.
현장에서 가난과 질병과 싸우느라 여력이 없으니까요.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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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비빔밥
후원금 말고 수익 활동을 별도로 하시나요?
아니면 모든 운영이 후원금으로만 운영이 되나요?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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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한영준
네. 지금은 작년에 구입한 집을 임대사업 해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강연도 하고, 돈 되는 일이면 알바도 했었지만, 아이 생기고 나서는 육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외살이다보니 아이 챙겨줄 친인척이 없어서요. 급여 받기 전까지는 아내(구여친) 퇴직금과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용돈, 그리고 친구들과 제자들이 가끔 보내주는 용돈으로 살고, 주말에는 보따리 장사까지 했습니다. 장인장모님 도움 받기 싫어서 아내까지 길거리에서 장사하게 했는데 지금은 참 미안하고, 부끄러울 텐데 옆을 지켜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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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펙스
친누나가 비영리단체 소속으로 제3국에 계십니다.
남일 같지 않아서 더 마음이 쓰이네요. 번아웃이나 지치는 일은 빈번하지만 쓰러지지 않으려고, 고꾸라지지 않으려고 애 쓰시는 분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힘내란 말도, 기운 내라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다만 응원합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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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한영준
초기에는 살아 남아야 해서 번아웃도 안왔습니다. 쉬는 순간 굶고 꿈도 사라지니까요. 그래도 단체 소속이면 기본의 복지가 제공되니 다행이지만, 대부분 단체들의 처우가 좋지 못해 가정을 제대로 꾸려나가기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저는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직원들을 해외로 못 보내겠더라구요. 단기는 보내겠지만 워낙 고생이라....
그래서 현지에는 모두 현지인 지부장을 세워 고용하고 있습니다. 누님 만나시면 꼭 한번 안아드리세요. 정말 큰 힘이 될겁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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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byte
아내분과 처음부터 뜻이 맞으셨나요? 두분다 너무 대단해서요 ㅠ 천국이 있다면 천국가실 거에요 ㅋㅋㅋ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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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한영준
전혀요. 아내는 중산층에 돈 걱정 없이 사는 친구였고, 기부도 봉사도 한번 안해본 친구였습니다.
인도에서 서로 배낭여행 하다 11년전에 만났고, 9년 전부터 같이 이 일 시작했습니다.
성품이 좋은 친구라 제 뜻을 많이 존중하며 돕다보니, 본인도 이 일이 가장 재밌고 보람된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저보다 더 기부도 많이 합니다.
경영 방식은 워낙 달라서 5년 연애하면서 2번 말다툼 했는데 회사 세운뒤 3년정도는 거의 매일 운영문제로 다퉜습니다.
지금은 합의점을 찾은 상태입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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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푸드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도 비슷한 계획으로 아프리카쪽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혼자 가서 필요한 인프라 (학교, 우물 등) 리스트 작성해서 시행하려고 합니다. 부디 힘내시고 건강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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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거지한영준
가장 중요한게 내가 하고 싶은것이ㅡ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걸 하는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사실 설득이 너무 힘듭니다.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같이 하면 유지와 보수까지 하니 일이 훨씬 편해집니다.
아프리카쪽은 저는 엄두도 못냈습니다.
가족친지들이 아플 때 바로 들어갈 수 없는게 가장 맘에 걸려서요. 오지에 있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3일장 안에 못 가서 일주일 내내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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