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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년 전 제가 공익근무 했을 때 일입니다.
불법적인 요소가 있어도 시효는 이미 다 해소되었을 거 같네요.
제가 공익근무한 곳은 지하철 O호선 라인의 종점에 있는 곳인데, 유실물 센터가 같이 운영됐습니다.
본래 공익요원은 유실물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이 금지이지만, 규정준수 없이 청소부터 온갖 잡일을 마구잡이로 시켰기에 유실물센터 일도 했습니다.
우선 유실물 처리 절차 관련해서
유실물 습득은 승객이 주워다 주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열차 운행 종료 후 차장이나 기관사가 가져다 줍니다. 그럼 습득자 인적사항과 습득차량, 위치, 시간 등을 장부에 기재하고 물품은 번호를 매겨 창고이 넣어둡니다.
이후 분실한 사람이 나타나면 물품 정보와 장부를 매칭하여 일치할 경우 창고에서 찾아와서 맞는지 확인 후 인계합니다.
인계되지 않고 남은 물품은 분기별로 인근 경찰서에 가져가 주었습니다.
이후 처리 절차는 정확히 모르지만, 물어보니 몇 개월 보관 후 폐기하거나 자선단체 등에 넘긴다고 들었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비리가 많았습니다.
우선 열차 운행 후 차장이나 기관사가 유실물을 다 가져다 주냐? 양심적인 분들도 계시겠지만 꿀꺽하는 분들이 상당수였습니다.
허세로 그런건지는 몰라도 차장 기관사들이 모여서, 나 오늘 뭐 줏었다, 나는 뭐 줏었다 이러는 것을 많이 목격했으며 특히 당시 유행했던 전자제품 MP3는 차장 관사들 수 개씩 가지고 자기들 친척 나눠주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우산같은건 애초에 찾아줄 의사도 없이 그냥 직원 비상용 물품이 되버립니다.
비리는 유실물 센터 내에서도 이어집니다. 장부를 접수한 후 고가의 탐나는 물건이 있는 경우, 직원이 인계자 정보를 허위로 기재하여 찾아갔다며 빼돌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근무할 때 디카 빼돌리는 직원과 눈이 마두쳤는데 저를 보더니 MP3 하나 가지라고 쥐어줬습니다. 저도 그렇게 MP3 를 숨겨 집에 왔는데 삼성인 줄 알았는데 중국산 삼성짝퉁이었고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비리는 경찰서에 가져다 줄 때도 이어집니다. 창고에 있는 유실물을 경찰에 전달할 때 장부와 물건을 매칭해서 전달하는게 아니고 그냥 막 마대자루에 쓸어담아 가져다줍니다. 사실상 찾을 수가 없는 전달방식입니다. 인계받은 경찰도 주인 찾아 줄 생각 없이 쓸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다며 타박하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찾아주는 물건도 많았습니다. 제가 찾아준 것 중 비싼 것은 노투북, 금목걸이, 지갑 등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지갑에 돈이 있었는데 돈은 어쨌냐는 추궁을 받기도 했습니다.
찾아가는 분들은 박카스같는 사례를 많이 하셨는데 당시엔 김영란 법이 없어서 그랬는지 그정도는 거절 없이 직원들이 다 받아마셨던 기억이 납니다.
암튼 이런 비리가 많은 곳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안 그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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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글에 유실물 찾은 글이 있길래 문득 옛 생각이 나서 쓴 글입니다.
그런데 15년 전 이야기이고 지금은 안 그렇다는 말씀 많아 내용 추가합니다.
https://v.daum.net/v/20220903080117477
뉴스를 보니 지금도 다를 바 없네요. 그리고 15년 전에도 CCTV 있었습니다. 다만 직원들은 사각지대와 구멍을 너무도 잘 알죠.
그리고 공무원이 만원이라도 횡령하면 파면이라는 말씀 많으신데, 정말로 공무원이 횡령해서 파면 된 경우 봤거나 들은 분 계시는지요?
저는 수천 해먹어도 생계형이라고 경고로 넘어가는 경우, 수십억 해먹어도 무죄인 경우는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 그리고 철도공사 및 지하철공사 직원은 공무원이 아니고 공사직원 입니다. 본인 신분은 본인이 더 잘 아실텐데, 자신이 유실물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라는 분들은 거짓말을 하는건지 진실인건지 참 희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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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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