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고  하는건 다른 분들이랑 똑같습니다.  혼자 보행이 전혀  안 되어서 목발은 좀 어럽고 휠체어 타네요.

음.. 글쎄요..  간단히 말하면 제가 가진 모든 개인적인 특성이나 제 행동들을. 

실은 제 장애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장애'라는 프레임 속에 넣어서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느껴진달까요. 

제가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인데,  이건 제 나름의 성격일 뿐인데도. 

" 아.. 장애가 있어서 아무래도.. 성격이 좀.. 정적이구나.." 라고 해 버린다든지..

업무적으로 실수를 해도 " 아.. 뭐 몸이 좀 불편하니까.. 우리가 이해합시다." 

라고 해 버린다든지 하는 것들이에요..

제가 보이는 행동이나 특징들 상당수를 장애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것도 의외로 많이 궁금해하고 은근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한데, 뭐 이것도 비장애인 분들과 똑같습니다.

파트너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영상의 도움을 받아 혼자서 해소하고 뭐 그렇습니다.

여담으로 비장애인 분들이 간혹 휠체어 타는 분들은 대부분 그런 쪽으로 불구가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척수 장애나 신경에 문제가 있어서 하반신 쪽에 감각이 없으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그런 쪽 기능은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보행을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는 것뿐이에요.

1.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장애를 딱히 의식하지도 않고 나름 자신감 있게 지내왔다고 생각하는데, 

   지나고 보면 연애에 있어서는 의식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속앓이도 많이 하고, 상대의 호감 표시도 주위 의식하다가 놓치고..

   어린 시절의 저는 연애에 있어서 후회가 많네요.

 스스로도 그때랑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기에, 

 이제 쓸데없는 걱정이나 열등감 따위 치우고 한사람과의 인연 맺기에 성공하고 싶네요.

제 연애 이야기를 드릴 게 없어서 다른 분들 얘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장애인 - 비장애인의 연애에서 연애를 시작하고 지속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권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비장애인에게만 있는 건 아니더군요..

주위에 장애인-비장애인 지인들이 좀 있는데.

비장애인인 한쪽이  장애인인 상대를 좋아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이건 많은 커플들을 보기 전까지 저조차도 가지고 있던 하나의 편견이었음..

장애인에게 대쉬한 비장애인 분들 얘기 들어보면.. 

장애가 보이지 않을 만큼의 묘한 매력이 있었다고.. 

그거 듣고는 사람의 감정과 인연이라는 것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2. 지자체 소속 공무원입니다. 직업적 선택지가 적어서 택한 이유도 있지만,

입직후 몇 년 일해보니  장애인이 일하기에 이곳만한 곳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휠체어를 타다 보니 사실 선택지가 많이 좁은 건 사실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고민끝에 공직에 도전해서 일 시작한 지는 만5년쯤 되었네요..

이곳도 결국 직장이라 비장애인보다야 불편하고 힘든 점이 없진 않지만, 

같이 일하는 동료분도 다들 좋으시고.. 꽤 만족도가 높은 편이네요.

오. 알고 계시네요. 팔을  비롯한 상체가  다른사람 다리만큼  발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