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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글에 앞서 한말씀 드리자면 저는 역사교육자로서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성과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얼마전 홍범도장군의 유해가 우리나라로 와서 묻힌 것에 대해 감격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홍범도 장군을 굉장히 존경해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성과를 잘 알고 존경하는 것과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이 되어야하냐 말아야하냐는 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육군사관학교가 처음 만들어지게 된 계기는 미군에서 소련군이 점령한 북쪽에 맞서서 남쪽을 지키는 군대를 양성하기 위해 군사영어학교란걸 만들었고, 짧은기간 교육을 시켜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땅에 체계적으로 훈련된 장교를 양성했던것. 이게 육사의 전신입니다.
그러니까 국민들 입장에서야 우리 군대의 뿌리를 독립군으로 보고 홍범도 장군 흉상이 이전이 되지 않는 것이 맞다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육군 입장에선 육군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이 자주 드나드는 건물 앞에 흉상이 놓일 사람은 적어도 육군사관학교의 설립이나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물들 (육사출신 6.25전쟁영웅이라든지)의 흉상이 놓여지는 게 더 옳다는 가치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입하고 그 공산당 당수인 레닌으로부터 권총을 선물받은 것 자체는 엄연한 팩트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독립운동 행적을 폄하할 순 없겠지만) 공산당과 싸우다가 희생된 수많은 우리 육군사관학교 출신 군인들을 생각한다면, 육군사관학교 측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내에 두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가치판단 또한 존중되어야하죠. 아무튼 육사 흉상을 이전해야 한다는 쪽에서도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 공적 자체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 듯 한데 이게 불필요한 정치 논란으로 번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네요. 사람들이 너무 예민해진거같기도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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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