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렇지 못하다면 꼭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발버둥 쳐야만 하나요?

도대체 왜 열심히 살고 매일매일 재밌어야 하는지 꼭 그래야만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스스로 한심하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불로소득으로 노동 없이 생계가 유지 가능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백수로 지낸지 2년 반이 넘어 갑니다. 제 명의로 건물이 있어서 그거 믿고 그냥 이리 지냅니다.

그렇다고 아주 큰 부자는 아니고요. 그렇다면 이런 글 쓰지도 않았겠죠? 그냥 저 하나 먹고 살 만큼 됩니다.

남자고 나이 마흔에 미혼입니다.

여자 안 만난지도 몇년 되었고 매일 혼술 하다 잠듭니다.

여자를 안만나니 어디 잘 안나가고 친구도 잘 안만나니 돈도 거의 안씁니다. 그러니 돈 걱정은 더 없지요.

오늘은 술 깨고 중간에 잠도 깨서 그냥 뭐랄까 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

사실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사는것에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여행도 많이 다녀봤고, 고딩때 부터 여자도 여럿 만나봤고..

뭐 흥미는 없지만 호기심에 유흥도 해보고.. 

지금은 이렇게 퍼져서 살지만 30대 초반까진 운동도 다니고 취미도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네요.

복창이 터지는건 부모님이시겠죠.

창창한 놈이 일도 안해, 연애도 결혼도 안해(못해?), 방구석에서 뒹굴다 집 근처 산책이나 어슬렁 거리다가 밤 되면 술 마시고 잠드는 일상..

근데 저는 그냥 이게 좋거든요. 왜 열심히 무언가를 하면서 즐겁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굳이 삶의 의미를 찾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사람을 만나고 자식을 낳고 일에서 보람을 느끼고... 꼭 그래야만 하나요?

나는 이대로도 그냥 괜찮은데... 솔직히 옆에서 계속 그러지만 않으면 후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만 끈임 없이 '너 그렇게 살다가는 후회한다 어쩐다' 하는 말들이 오히려 스트레스네요..

현재는 아주 큰 건강 문제는 없으시지만 향후 부모님 두분 케어는 제가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노후에는 솔직히 두분 돌아가시면 더 살 생각도 별로 없습니다. 그때 되면 죽음도 선택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냥 편하게 가고 싶네요. 

이게 문제? 라면 문제고 우울이나 삶의 회의 일 수 도 있겠네요.

에혀 뭐 어떤 소리 들을지는 알지만 걍 떠들어 봤습니다..

좋은 아침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