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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13년차 교사입니다.
교사로 근무하며 세번째로 만족스러운 시기를 보내는 중인데, 작년부터 2년째 육아휴직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출산하고 출산휴가를 쓸때에도 그리고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연장하는 동안에도 다른 직업에 비해 많은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는 제가 육아휴직을 시작하면, 저를 대체할 기간제 선생님을 모십니다. 따라서, 인력공백이 매우 적은 수준입니다.(물론 개인의 역량차야 있겠지만, 기간제 선생님이 더 우수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그렇다보니 주변에서 제 휴직으로 인해 큰 피해를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이들 응원 해 주셨어요. 물론 선배선생님들 중에는 아빠휴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그분들이 저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출산에 대한 체감이 큰 직업이다 보니, 출산을 축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 감사했고요.
주변에 기업다니는 친구들, 다른 직렬 공무원 지인들과 이야기 해보면 진급이 없는 구조가 휴직과 복직에 매우 유리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원자격증을 통해 어느정도 이상의 역할수행이 가능한 검증된 대체인력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자영업자 아내는 출산이 다가오며 일을 정리하게 되었고, 2년차 부턴 소득이 0이 되어버려서 조금의 아동 지원금, 그동안 조금씩 모은 돈, 그마저도 곧 떨어지면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림을 이어 나가겠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합니다.
돈이 삶의 큰 부분인 건 맞지만, 결국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을 위한 다른 수단인 시간을 얻었다 생각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교사 월급이 적힌 글만 가득하여 현직으로 장점을 느낀 소소한 감정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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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