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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문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1월 19일 중앙대학교병원 중앙관 4층 강의실에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개원 후 6개월 동안의 경과를 보고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센터 현황과 성과 등을 발표했다. 게임문화재단 정용환 사무국장 사회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는 중앙대학교병원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한덕현 교수의 프레젠테이션과 시설물 견학 순으로 진행되었다.
게임문화재단 후원으로 중앙대학교병원에 개설된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이하 센터)는 '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다. 기존에 있던 상담센터는 게임과몰입 문제가 대두된 '대상자'들이 모두 다 와서 상담할 수 있는 곳인데 비해, 센터는 전문화와 체계화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관이라는 특징이 존재한다.
총 9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센터는 센터장(의료원장 급)과 운영책임자(소장 급) 밑에 상담팀(임상심리사 1인, 사회사업가 1인), 치료개발팀(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3인), 심리평가팀(임상심리사 1인), 행정팀(행정요원 1인) 등의 직제로 운영된다. 중앙대학교병원 중앙관 2층과 12층 시설물, 다정관 8층 등 3개 층에 시설물이 운영되고 있다. 이중 진료 개시는 중앙관 2층에서 담당해 내원객의 접수를 받는다.
▲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치료개발팀장 한덕현 교수
센터의 주요 프로그램은 그 동안의 연구성과 누적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토콜을 확보, 개선해 나아가는 중이다. 특성화된 치료방안을 뽑아내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체육치료, 가정방문 치료, 가상현실 프로그램 등을 시도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이 중에서 가정방문은 오는 2월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상담 프로그램으로는 게임사용패턴 분석하기, 게임과몰입 바로 알기, 스트레스 관리, 나의 생각 바꾸기, 의사소통 훈련, 자기조절하기, 가족치료 I~III, 비전 다지기 등이 현재 운영되고 있다. 이들 모두 각각 마다 목적하는 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상담에서 더 나아간 직접 치료방식으로 치료 프로그램이 별도 운영되고 있다. 치료 프로그램에서는 주치의 상담, 약물치료, 입원치료, 심리치료사(상담사)와의 그룹 또는 개인치료, 사회사업가(복지사)와의 가족치료, 미술치료 등이 운영되고 있다.
▲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진료시스템
▲ 지난 2011년 6월 개소 이래, 센터는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다.
센터는 현재 방학 때 게임과몰입에 많이 빠지는 현상과 관련해 중앙대학교 체육과학대학과 협력해서 체육치료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또 지리적으로 먼 데에서 환자가 오면 인근 병원으로 치료를 의뢰하는 것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동네 정신보건센터나 상담센터가 아닌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센터는 '정신과'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게임과몰입 치료에서 차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관기관에서 홍보에 나섬에 따라, 초기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초기 예상과 상당히 다른 부분도 있었다. 개소 당시에는 초등학생들을 주요 치료대상으로 설정했으나, 개소 이후 10대 후반 이상과 성인 환자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이 과반이기도 하다. 이외에 게임과몰입이 아닌 사례가 9명 발견되었는데, 이는 게임과몰입이 아닌 가정 문제였던 경우였다.
최근 센터에서는 가상현실치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3일에 완성되어, 지난 2011년 12월 12일에 첫 환자 파일럿 치료가 시작되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디버깅 등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과 테스트가 병행되고 있다고 소개되었다. 가상현실치료와 더불어, 중앙대학교 체육과학대학과 협력해 진행하는 운동치료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 정신과 외에, 뇌의학 관점에서도 게임과몰입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상담센터와 병원의 차이가 극명하게 되는 부분으로 과학적인 접근방식이 부각되었다. 가족치료를 사례로 보면, 이 부분에서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개되었는데, 병원은 생물학적인 것을 보기 때문에 뇌에서 변화되는 것 보여주는 치료효과와 의학적 근거를 같이 제시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다 효과적인 치료와 학술적인 연구가 병행되는 것이 가능하다.
한덕현 교수는 '아직 초기단계여서, 게임 과몰입이나 게임 자체가 뇌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단정하는 것은 오류다. 지금까지 연구된 것도, 지켜봐야 된다'는 논문 요지를 소개하고, 현재 진행되는 치료가 치료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급했다. 연구목적이 있기 때문에 단순한 치료 외에도 프로게이머 등 게임인력들의 뇌를 연구하고 이를 게임중독자 등과 비교하는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게임단 프로게이머 뇌와 게임중독자 뇌를 비교하는 연구는 원인 및 결과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다 10시간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뇌의 활성화와 구조 자체가 다르다면 게임에 의한 뇌 변화보다 기존에 있던 선천적 취약점이 있는가를 밝히는 연구가 가능해진다. 현재는 게임중독자는 쾌락, 충동성 등을 자극하는 부위 볼륨이 크다고 밝혀졌다. 프로게이머는 이에 대한 컨트롤타워가 크다는 차이가 있다. 같은 자극이 들어가도 반응이 다르게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명이 되고 있다.
한편, 심리상태, 왕따 해결문제도 센터에서 다루고 있다. 가상현실프로그램 '수호천사'를 통해 자체 평가와 치료시도 방법론이 제공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론 연구가 이루어져, 스마트폰과 인터넷 서비스에 기반한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다. 또 히키코모리와 게임과몰입 연구, 은둔형 외톨이 관련 연구 등이 사회사업가와 협력해 자세한 연구로 진행되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 1편과 2편의 임상분석 결과가 공개되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기자간담회 말미에는 재미있는 연구결과 하나가 소개되었다. 바로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스타크래프트' 관련 연구였다. 한국에서는 1편과 2편 모두 프로게임단과 게임리그 등이 발전한데다 1편 유명 프로게이머가 2편으로 이전하면서, 연속성 있는 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여건. 이를 한덕현 교수는 주목하고, 스타크래프트 게이머의 뇌를 연구했다.
뇌과학적으로, 1편의 특성과 2편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2편으로 가면서 3D 비주얼로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인터페이스가 약해지고 게임이 쉬워지는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 분석되었다. 또한 1편이 2편보다 난이도 자체가 어려워 뇌가 더 많이 쓰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덕현 교수는 "(스타크래프트 1편과 2편 비교 연구는) 게임 개발단계에서부터 등급을 매긴다거나, 뇌에 영향을 준다거나, 뇌에 어떤 도움준다거나 하는 것들을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특성이 맞는 치료그룹을 구분하고자 한다. 평균 5곳 이상의 그룹이 운영되는데, 여기에서 특성에 맞는 치료방법과 솔루션을 적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재단 및 병원의 센터 관계자들이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아크로팬에서는 인터뷰에서 수십 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하다가 심장쇼크 받은 사례와 게임을 수십 시간 플레이하다가 긴급후송 또는 사망하는 사례들이 대체로 심혈관계 이슈였다는 점을 소개하고, 게임과몰입 환자를 접하면서 신체능력 저하에 대해서도 연구가 있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체육치료가 지난 여름과 이번 겨울 진행해서 토탈 환자 수가 60여명 정도여서 유효한 표본수를 확보하지 못해 발표를 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얻었다. 특히 일반화 시키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어렵고, 또 베이스라인에 대한 체력 측정, 체육 진행 후 체력 측정, 게임 플레이 전후 측정 등이 잘 안되고 있어서 통계를 내기 어려운 여건이 설명되었다.
이와 관련해 센터 소장은 "흔히 게임을 많이 하면 과도한 비만, 마르는 것 등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평균을 따져보면 그런 경우 도출이 어렵다. 숫자가 어려워서 그런것인지, 특징을 발견 못하고 있다. 앞서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문제가 된 게 닌텐도 증후군이었다. 강한 빛 때문에 경기를 일으키는 어린이들이 있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니까 조사를 해둔 게 있다. 정부 질병관리본부에서 학생 5만명~10만명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하는 게 있다. 이들 아이템 중에 정신과 의사들이 노력해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개발한 인터넷중독 정도 분석과 식사/운동 등을 측정하는 게 있다. 소아과, 치과 등 종합적 건강체크가 있다. 설문 중 다행히도 변수 측정하는 게 있다.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들을 분석해 보면, 수량 패턴까지 결과를 다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문화체육관광부 곽영진 제1차관이 방문해 정부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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