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즐기고자 하는 ‘오락’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꼽히는 것이 ‘게임’이다. 특히 각종 ‘컴퓨터’를 사용해 즐기는 게임은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게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새롭게 정의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쳐 왔으며, 문화 산업과 IT 산업 모두에서 게임은 이제 어엿한 산업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이 ‘컴퓨터’를 사용해 즐기는 게임은 크게 나누면 게임을 위해 특화된 플랫폼인 ‘게임 콘솔’을 통해 즐기는 것과, 현재 보편적으로 보급된 PC를 통해 즐기는 방법으로 나뉜다. 그리고 PC 게이밍을 위한 시장은 지난 십수년간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해 왔으며, 이제 게임 콘솔과 비교할 때 성능과 접근성 등에서 큰 격차를 보여 주고 있고, 온라인 유통과 온라인 게임의 등장은 이 변화의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고해상도와 높은 디테일에서 더 높은 성능으로,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달려 왔던 PC 게이밍 시장은 또 한 번의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지금까지는 모니터 안에서만 구현되던 3D 그래픽에 ‘입체감’을 부여하는, ‘3D 디스플레이’ 기술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고성능과 기능성이 함께 요구되는 이 시장을 위해, 엔비디아(NVIDIA)는 자사의 GTX 계열 GPU와 함께 새로운 ‘3D Vision 2’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PC게임의 대세는 이제 ‘온라인 유통’

PC 게이밍 소프트웨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콘솔 시장과 비교했을 때 다소의 격차가 있지만 점점 좁혀지고 있으며, 이 추세로 가면 2014년에는 콘솔 시장과 PC 게이밍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가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상승세의 중심에는 각종 대작 소프트웨어들과 함께 유통 방법의 혁신이라는 측면을 빼 놓을 수 없다.

전통적으로 PC 게임을 배포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패키지’였지만, 이제 그 공식은 깨진 지 오래다. 현재 전체 PC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배포 방법은 ‘디지털’ 방식인데, 이는 흔히 말하는 ‘다운로드’ 방식이다. 또한 이 디지털 배포 방식에도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패키지의 제공과 온라인 인증 방식, 그리고 흔히 말하는 ‘온라인 게임’이 그것이다.

이제 대형 히트를 위해서는 굳이 패키지 형태를 가질 필요가 없다. 대표적으로 블리자드(Blizzard)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나,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이미 천만 단위의 게이머들이 즐기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성공한 온라인 게임의 좋은 예다. 또한 각종 게임 박람회들에서도 PC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비중, 그리고 게이머들의 관심은 대단히 높다.

▲ 게임 그래픽의 고급화는 PC가 주도한다.

이런 PC 게임의 가파른 상승세는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가진 다양한 형태의 게임들과 색다른 시도들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꾸준히 자극했기 때문이다. 또한 PC는 보급률이 높아 게임에 접근하기가 용이하고, PC의 게이밍 성능 또한 ‘무어의 법칙’ 등에 따라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킨 것 등의 요인이 있다.

이미 PC는 현재 주력 콘솔과 비교해 수 배의 성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주력 콘솔들은 이미 수 년 전에 발표될 때부터도 PC와 비교해 다소의 스펙 차이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상태다. 특히 이런 성능 차이는 고해상도와 대용량 텍스쳐, 그리고 각종 쉐이더 효과 등 표현력 차이로 직결되며, 최근에 콘솔과 PC로 함께 나오는 게임을 비교하면 PC쪽의 그래픽이 훨씬 화려하고 정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흥미 요소를 가진 PC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에 어울리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 최신 게임인 ‘배틀필드 3(Battlefield 3)’의 권장 사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스팀(Steam) 사용자들의 84%가 권장 사양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게이머들에 있어 최신 게임의 출시는 PC 업그레이드의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 요즘 시기에 화려한 게임들을 즐기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최신 게임들의 최소 사양과 권장 사양은 어느 정도 보급된, 전 세대의 메인스트림이나 하이엔드 정도를 고려하게 된다. 이는 게임의 ‘흥행성’ 요소를 위한 결정인데, 종종 예외도 나온다.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게임들의 최신 시리즈들은 당대에 구현 가능한 최신 기술을 통해 비주얼의 극한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 게임의 출시는 게이머들에 있어 강력한 업그레이드 동기로 작용한다.

현재의 최신 게임들을 즐기기 위한 일반적인 ‘권장 사양’으로는 당대의 메인스트림 급 이상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함께 DirectX 11이 지원 가능한 그래픽 메모리 1GB 이상의 그래픽 카드들이 요구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현재의 그래픽카드 라인업은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GTX 560 이상의 시리즈들 정도가 있다.

지포스 GTX 라인업은 메인스트림 이상의, ‘성능’을 중시하는 게이밍 환경을 위한 라인업이다. GTX 560 시리즈들의 경우 대부분의 게임들에서 ‘권장 사양’에 속할 정도의 성능을 보여 주며, DirectX 11 등 최신 그래픽 API들을 충실히 지원해 기능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 이상의 성능을 필요로 한다면 퍼포먼스 이상급의 라인업인 GTX 570이나 GTX 580을 고려해 볼 만 하며, GTX 580은 싱글 카드에서 당대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보여 주고 있다.

▲ 3D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PC 게이밍 관련 시장에서 색다른 움직임으로는 ‘3D 디스플레이’가 있다. 출시된 지 수 년이 지나 현재의 추세에 빠르게 대응하기 힘든 콘솔 플랫폼들에 비해, PC 플랫폼은 표준을 기반으로 한 유연성을 무기로 이런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 적용 범위 또한 모니터를 넘어 일체형 PC나 노트북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3D 디스플레이 기능을 가진 모니터나, 3D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노트북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 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D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모니터는 2011년 1분기 대비 2분기에 112% 성장했으며, 노트북의 경우 12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의 이런 성장세는 이제 고객들이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목적으로 3D 디스플레이가 가능한 모니터나 노트북을 선택하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다.

현재 PC 기반에서 3D 디스플레이 기술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의 ‘3D Vision’은 셔터 글래스 방식의 안경과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120Hz 표현이 가능한 모니터 등의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에 사용되는 셔터 글래스 방식의 안경은 이미 500,000 개가 시장에 보급되어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응하는 게임도 550종이 넘을 정도다.

▲ ‘3D Vision 2’는 더 큰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기존 3D Vision을 업데이트한, ‘3D Vision 2’를 소개했다. ‘3D Vision 2’는 기존 3D Vision 대비 더 큰 디스플레이의 지원과 함께 3D 화면에서의 고스트 효과 감소, 밝기 개선과 명암 조절 기능 등을 통해 개선된 화면 제공을 위한 ‘3D LightBoost’ 기능 등의 특징을 가지며, 기존처럼 액티브 셔터 글래스와 3D Vision 대응 디스플레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환경으로 구성된다.

액티브 셔터 글래스 차원에서의 변화는 셔터가 들어가는 렌즈가 20% 더 커진 것이 있다. 이는 기존 셔터 글래스에 비해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할 수 있으며, 27형 급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개선이다. 또한 기존 셔터 글래스 대비 편안한 착용감을 위한 개선과 함께, 셔터의 빛 차단 효율을 개선하는 등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기존 3D Vision 시스템과의 호환도 가능하며, 가격은 이전의 셔터 글래스를 대체해 동일 가격에 공급된다.

3D Vision을 지원하는 패널 규격도 이제 3세대를 맞았다. 새로운 규격의 특징은 고스트 현상을 줄인 것과 120Hz 2D 지원, 그리고 LightBoost 기능의 지원이 꼽힌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디스플레이로는 ASUS의 27형 모니터인 VG278H가 대표적이며, 3D Vision 2 셔터 글래스가 번들 제공된다. 이외에도 Acer나 BenQ에서 대응 모니터가 선보이고 있고, 도시바의 Qosmio X770/775, Satellite P770/775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도 LightBoost 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