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O 통신사를 메인으로 사용해본 지가 어언 5년 정도는 지난 듯하여 MNO 제휴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비교는 어렵겠구요. 최근 직접 사용해본, MVNO 통신사와 제휴를 맺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두 군데에 관하여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SK세븐모바일은 SKT의 자회사답게 FLO와의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지요. 그리고 KT엠모바일은 KT의 자회사답게 genie와의 제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MNO 자회사들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일 겁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이 요금제는 그들이 내놓는 '33,000원짜리 11G 무제한 요금제'에다가 스트리밍(혹은 OTT) 서비스를 붙여 판매하는 형식으로 보자면 이해가 쉽겠습니다. 

안타깝게도 LG U+ 자회사인 U+알뜰모바일과 LG헬로모바일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제휴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U+망을 가장 선호하걸랑요.)

SK세븐모바일 + FLO는 36,300원

KT엠모바일 + genie는 35,200원

SK세븐모바일은 1월 말까지 사용했었고, KT엠모바일은 어제부터 사용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공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권 수준(?)은 그냥 '1회선 모바일 음악 감상'만 가능한, 제일 저렴한 요금제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약 7~8개월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K세븐모바일의 제휴 서비스 중, 가장 혜자로웠던 것은 33요금제 + FLO + WAVVE를 4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하나은행에 뭔가 개인정보를 잔뜩 넘기는(?) 조건으로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했었는데요. 금방 사라졌습니다. 가장 혜자로웠으나, 금방 해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SKT망 MVNO의 테더링(핫스팟) 제한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와 OTT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뭔가 좀 번거롭더군요. 매달 1일마다 날아오는 이용권(문자메시지)을 각 스트리밍 및 OTT 앱에 사용자가 직접 등록하여 사용해야만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사용 내내 '뭔가 좀 더 편한 방법은 없었을까?' 싶은 시스템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KT엠모바일에서 제공하는 genie 이용권은 등록 및 사용이 조금은 수월한 편입니다. 최초 '휴대전화번호'로 가입하여 로그인하여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한번만 로그인 해놓고, g포인트 연동 작업을 수락해놓으면 매월 KT엠모바일에서 주어지는 포인트를 이용해 자동 충전되는 방식으로 매월 별도의 이용권 등록 없이 쭉 사용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가격도 이쪽이 1,100원 더 저렴하기도 하고…

각 음원 스트리밍 업체의 제공 음원량의 차이라든가 UI의 편리함 등은 개인 취향의 영역이니 언급을 삼가겠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저는 TIDAL과 YouTube Premium을 동시에 구독 중입니다만, 그래도 약 20년 전부터 이용했던 Melon과 같은 국내 서비스에 익숙해진 몸이라 아무래도 뭔가 좀 여러모로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KT엠모바일의 genie와 함께 국내 음원 서비스를 재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뭔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디자인 된 듯하여 고향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이 있답니다.

기간에 정함이 있긴 합니다만, 영세한 MVNO들에서 33요금제와 같은 서비스를 훨씬 더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요즈음, 사실 이 대기업 MVNO의 스트리밍 제휴 서비스들에 '가성비' 딱지를 붙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다만, MVNO 사용하시면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제값 다 투자하시는 분들에게라면 한번은 추천해봄직한 요금제라고 생각합니다.

추신)

결과론적으로 뭔가 KT엠모바일을 찬양(?)하는 듯한 뉘앙스를 띠게 됐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Bugs를, LG U+망을 가장 선호한답니다. 다만,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genie 서비스 등의 이용을 위해 잠시 KT엠모바일에 머물러 있게 됐습니다만, KT LTE망 품질을 보니, 이것 참 난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