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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시벨(2021)
뽐뿌평점4.17
주연김래원,이종석,정상훈,박병은,이상희,조달환,차은우,이민기
황인호 감독이 연출한 <데시벨>은 도심에서 펼쳐지는 테러를 소재로 한 작품이자 군 내부의 이야기를 깊게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잠수함의 부함장 강도영(김래원)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복귀하는 잠수함에서 바다에 방치된 어뢰에 의해 큰 사고를 겪게 됩니다. 이 사고를 통해 수십 명의 동료들을 잃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1년이 지납니다. 그 동안 도영은 군인으로서 영웅 대접을 받으며 당시에 생명을 잃지 않은 다른 동료들을 구한 영웅으로서 강연을 다닙니다.
그러던 와중 도영에게 발신제한표시로 전화가 오고 도영의 아내와 딸을 사지로 넣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 이전에 축구장에서 vip를 노린 폭탄을 잘 해결했지만 이젠 본인의 가족이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 우연히 축구장에서 도영을 알아본 사회부 기자 오대오(정상훈)과 함께 폭탄이 설치된 곳을 향해 달려갑니다.
이미 예고편에서 범인 정체가 알려진 상황에서 서스펜스에 치중된 다기 보다는 폭탄 설치자가 왜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추격자>처럼 범인이 이미 까놓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데시벨>은 소음을 통해 폭탄의 기폭이 시작된다는 신박한 설정과 동시에 대표적으로 폐쇄적인 집단은 군, 특히 잠수함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도영의 사고 후 1년과 폭탄 설치자의 1년은 아마 같은 값의 지옥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점이 관객들에게 100프로 전달되거나 감정이입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예상치 못한 유머 코드와 관습적인 이야기 구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감독의 전작인 <몬스터>에서 조금 당황스러운 유머코드를 이미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전작 보단 타협점을 찾은 유머코드이지만 이 이야기와 잘 어울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연들의 연기가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한 연기를 보여주는 인물들도 있지만 박병은, 이상희의 연기가 좋았고 처음 보는 차은우의 연기도 크게 튀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전히 모든 작품에서 비슷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종석의 연기는 이번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스펙터클한 폭파장면들이 쾌나 볼만한 작품이고 특히 사운드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캐릭터의 설계가 조금 더 풍성했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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