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티스트 매년 새 빈티지 시음한 뒤 레이블과 포장지 담을 두 작품 만들어/2022 빈티지까지 42개 에디션 탄생/한지 조형예술 대가 전광영 작가 새로 선정/2011 빈티지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이어 한국 작가로는 두 번째/니따르니 오너 피터 펨페르트 단독 인터뷰 | 카사누오바 디 니따르디 아트 레이블. 최현태 기자 | “나는 셔츠 여덟 벌보다 와인 캐스크(오크통) 2개가 필요하다. ” 1549년 시스티나 성당의 작업을 마무리하던 미켈란젤로는 토스카나에 있는 자신의 와이너리를 운영하던 조카 레오나르도(Lionardo)에게 이런 편지를 씁니다. 옷으로 자신의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보다 성당을 꾸미고 와인을 더 사랑했던 미켈란젤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는 자신의 와인을 매년 교황 바오로 3세와 율리오 3세 등에게 선물했는데 이 전통을 기리기 위해 지금도 마렘마에서 생산되는 수퍼투스칸 와인 넥타르 데이(Nectar Dei) 첫 번째 병은 교황에게 선물됩니다. 와이너리는 바로 거장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던 패토리아 니따르디(Fattoria Nittardi)입니다. | 한국을 찾은 니따르디 오너 피터 펨페르트와 아내 스테파니아 카날리. 최현태 기자 | ◆와인과 아트가 만날 때 와인과 아트의 콜라보는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와인이 프랑스 보르도 1등급인 그랑크뤼 클라세 5대 샤토중 하나인 샤토 무통 로칠드입니다. 매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레이블을 장식합니다. 이탈리아에서도 매년 레이블을 당대 유명 작가들이 꾸미는 와인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와인의 심장, 토스카나의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서 생산되는 카사누오바 디 니따르디 비냐 도게사(Casanuova di Nittardi Vigna Doghessa)입니다. 샤토 무통 로칠드와는 좀 다릅니다. 니따르디는 작가를 와이너리에 초대해 2~3주동안 머물게 합니다. 작가는 새 빈티지를 테이스팅하고 떠오르는 영감을 레이블과 포장지 담을 두 작품으로 표현합니다. 오로지 니따르디 와인을 위한 작품이 탄생하는 배경입니다. 작가들은 따로 작품비를 받지 않고 대신 자신의 작품이 담긴 카사누오바 와인 120병을 선물로 받습니다. | 카사누오바 아트 레이블. 홈페이지 | | 카사누오바 포장지. 홈페이지 | 1981년부터 시작된 이 컬렉션에는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코르넬리에(Corneille), A.R.펜크(Penck),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 요코 오노(Yoko Ono), 귄터 그라스 (G?nter Grass), 다리오 포(Dario Fo), 카를 오토 괴츠(Karl Otto G?tz),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파브리지오 플레시(Fabrizio Plessi) 등이 작업했고 한국의 ‘물방울 작가’ 김창열 화백의 작품도 2011 빈티지에 담겼습니다. | 2011 빈티지 레이블 김창열 화백 작품 | | 2011 빈티지 포장지 김창열 화백 작품 | 한국을 찾은 와이너리 오너 피터 펨페르트(Peter Femfert)는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아티스트 전광영 작가가 차기 니따르디 카사누오바 레이블 작품을 장식할 작가로 선정됐다”고 귀띔합니다. 전 작가는 카사누오바 2023 빈티지를 맡을 예정입니다. 전광영 작가는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허문 우리나라 한지 조형예술의 대가입니다. 한약봉지를 삼각형 형태로 접어 행성이나 운석의 둥그렇게 움푹 팬 지표면 등을 표현하는 작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2022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돼 10만 관객의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가 니따르디 카사누오바 와인에 어떻게 구현될지 벌써 호기심이 증폭됩니다. | 키아프 2024 전광영 작가 작품. 최현태 기자 | | 키아프 2024 전광영 작가 작품. 최현태 기자 | ◆갤러리스트와 미켈란젤로의 우연한 만남 니따르디는 왜 처음부터 아트 레이블을 고집했을까요. 펨페르트의 예술 사랑 때문입니다. 독일 출신 출판업자이자 갤러리스트인 펨페르트는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화랑 ‘디 갤리리(Die Galeri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키아프(Kiaf)에도 더 갤러리의 작품들을 출품합니다. 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 역사학자 스테파니아 카날리(Stefania Canali)와 결혼한 뒤 따뜻한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아내의 요청에 따라 토스카나를 여행하다 운명적으로 미켈란젤로의 와이너리를 만납니다. | 한국을 찾은 피터 펨페르트. 최현태 자 | “토스카나에서 하이킹을 하다 우연히 니따르디를 발견했어요. 완전히 버려져서 황폐화 돼 있었는데 이곳을 와이너리로 꾸미면 어떨까하는 영감이 떠오르더군요. 수소문 끝에 피렌체 출신의 땅 주인을 찾아냈고 바로 매입해 하나하나 복원을 시작했답니다. 그때는 와인을 좋아했지만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죠. 건물이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던 와이너리라는 사실도 건물을 구매한지 한참 뒤에 알았답니다. 평소 많은 작가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고 미켈란젤로가 소유했던 와인인 만큼 레이블을 매년 작가들의 작품으로 장식해 미켈란젤로의 혼을 이어가자는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 | 니따르디 전경. 최현태 기자 | | 니따르디 거실 전경. 최현태 기자 | | 니따르디 거실 벽난로. 최현태 기자 | 갤러리스트인 펨페르트와 미켈란젤로의 와이너리라니. 정말 운명적인 만남이네요. 니따르디는 1981년부터 와인 생산을 시작했지만 와이너리 역사는 12세기로 올라가며 최초 수도사들이 설립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켈란젤로는 와이너리를 르네상스 시대인 1549년 교회로부터 구입했습니다. 피렌체 출신인 그는 교회와 성당의 벽화 작업을 많이 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은 덕분에서 와이너리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주로 거주한 곳은 로마였기에 남동생 아들인 조카가 와이너리를 관리하면서 와인을 생산했죠. 250년동안 미켈란젤로 가문이 소유했던 것으로 문헌에 전해집니다. 미켈란젤로 가문은 와인을 나중에 팔았고 세차례 주인이 바뀐 끝에 저와 만나게 됐답니다. ” | 니따르디 서재. 최현태 기자 | | 니따르디 응접실 카사누오바 와인. 최현태 기자 | | 니따르디 정원 조각품. 최현태 기자 | 기자는 2017년 니따르디를 직접 방문했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남쪽으로 4시간30분을 승용차로 달리면 토스카나주의 피렌체와 시에나에 걸쳐있는 유명한 와인산지 키안티 클라시코의 아름다운 언덕이 등장합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다보면 카스텔리나와 판자노 마을 사이에 있는 니따르디의 고색창연한 돌벽 건물이 등장합니다. 담쟁이 넝쿨로 덮인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조각작품들이 전시돼 어디선가 미켈란젤로가 걸어 나올 것 만 같답니다. 여행자들은 중세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듯한 와이너리에서 미켈란젤로의 숨결은 느끼며 하룻밤 쉬어 갈수 있고 여유롭게 포도밭도 거닐어 볼 수 있습니다. | 피터 펨페르트. 인스타그램 | ◆5년 숙성의 황홀함 “와인과 예술은 밀접한 관계있다고 믿어요. 와인 마시는 행위는 레이블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레이블에 예술성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쓴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와인의 품질도 좋아야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사실 품질이랍니다. ” 현재 와이너리는 아들 레온(Leon)이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 부르고뉴 디종에서 양조학을 공부한 뒤 미국, 프랑스, 독일, 칠레 등의 와인너리에서 와인메이킹을 공부했습니다. | 니따르디 포도밭. 홈페이지 | 니따르니는 비냐 도게사 포도밭의 포도나무 밀도 식재를 대폭 높여 포도 품질을 끌어 올립니다. 포도나무를 빽빽하게 심으면 뿌리는 영양분을 찾아 땅속으로 더욱 깊숙하게 파도 들며 다양한 지층의 여러 성분들을 포도송이에 끌어 올려 축적합니다. 또 가지치기를 통해 포도나무 한그루당 열리는 포도송이를 대폭 줄여 맛과 향의 응축도를 높입니다. 보통 ha당 식재밀도는 5500그루인데 도게사는 6667그루이며 평균 와인 생산량은 한그루당 1kg 미만, ha당 35~45헥토리터로 관리합니다. | 카사누오바 2019. 최현태 기자 | 니따르디의 대표 와인 카사누오바는 ‘새로운 집’이란 뜻입니다. 최초 12세기 지은 수도사들의 건물을 미켈란젤로가 16세기 새로 세웠다는 뜻을 담아 미켈란젤로를 기리고 있습니다. 카사누오바는 카스텔리나 인 키안티의 해발고도 450m의 싱글빈야드 비냐 도게사에서 생산된 산지오베제 100%로 만듭니다. 남동쪽 경사면에 놓인 포도밭은 편암(Schist) 토양으로 와인에 섬세한 미네랄과 신선한 과일향, 우아한 피니시를 선사합니다. 체리향으로 시작해 바이올렛과 향긋한 허브향이 더해지고 온도가 오르면 겹겹이 쌓인 아로마가 하나하나 풀어 헤쳐지며 비강을 가득 채웁니다. 5년정도 숙성시키면 버섯, 담배, 가죽, 숲속의 젖은 흙냄새 등 3차향이 폭발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인내력이 있다면 10년 정도 장기 숙성을 해보세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황홀한 맛과 향을 선물받게 될 겁니다. 카사누오바는 파스타와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스틸탱크에서 발효한 뒤 여러해 사용한 프렌치 오크 배럴(500리터)에서 14개월 숙성하고 콘크리트 탱크에서도 4개월 숙성한뒤 다시 병숙성 과정을 거칩니다. | 카사누오바 40주년 기념 에디션. 홈페이지 | ◆42주년 맞은 니따르디 아트 레이블 카사누오바의 아트 레이블은 2020년 40주년을 맞았고 현재 2022년 빈티지까지 아트 레이블을 완성했습니다. 2020 빈티지 및 40주년 기념 에디션을 위해 공모전이 진행됐고 7명이 선정됐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1500리터짜리 매그넘을 제외한 6병이 수입되고 있으며 세트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니따르디 와인은 신동와인과 메르뱅에서 수입합니다. 선정된 작가는 올레 보르그(Olle Borg), 파우스토 마리아 프란치(Fausto Maria Franchi), 안드레아스 플루다스-지구라스(Andreas Floudas-Zygouras), 키아라 마조티(Chiara Mazzotti), 울리케 자이보스(Ulrike Seyboth), 펑펑 왕(Pengpeng Wang)입니다. 매그넘을 장식한 명예상은 로베르토 마리아 리노(Robrto Maria Lino)가 차지했습니다. | 카사누오바 2022. 인스타그램 | | 카사누오바 2021. 인스타그램 | 41번째 에디션인 2021 빈티지는 아카데미상 수상 감독이자 프로듀서, 각본가인 제임스 아이보리(James Ivory)가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2022 빈티지의 작가는 아티스트는 리사(RISSA)입니다. 현대 미술의 주요 작가인 리사는 기술적 엄격함과 감성적 민감성이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레이블의 라벤더 블루는 그리움과 동경의 결합을, 실크 포장지 위의 청색 나비는 우리 삶의 덧없음을 상징한다고 리사는 설명합니다. | 니따르디 와인들. 최현태 기자 | ◆미켈란젤로와 떼루아를 담다 니따르디는 현재 레드 5종 화이트 1종을 생산합니다.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카사누오바, 벨칸토(Belcanto), 그란셀레지오네(Granselezione)를 생산하며 마렘마(Maremma) 지역에서 넥타르 데이, 애드 아스트라(Ad Astra), 그리고 화이트 와인 벤(Ben)을 선보입니다. 또 와인 양조 이후 남은 과육과 껍질 등의 잔당을 활용해 만든 증류주 그라빠 두종류도 생산합니다. 가장 많이 생산하는 애드 아스트라가 4만병, 벤은 1만병에 불과합니다. 니따르디 리제르바와 넥타르 데이는 각 6000병만 생산합니다. 연간 생산량이 모두 15만병에 불과할 정도의 소규모 부띠끄 와이너리입니다. | 니따르디 키안티 클라시코 벨칸토. 인스타그램 | 니따르디 키안티 클라시코 벨칸토(Belcanto)는 니따르니 비냐 도게사 포도밭과 카스텔리나 남쪽 해발고도 270m 포도밭 산 퀴리코의 포도를 섞어서 만듭니다. 1968년에 조성된 산 퀴리코는 산지오베제는 물론, 카나이올로, 콜로리노, 말바시아 네라 등 토착품종 포함 7가지 품종을 재배합니다. 이 포도밭은 편암을 토대로 석회암과 점토가 섞여 있어 와인에 기분 좋은 미네랄을 선사합니다. 레이블에는 모자이크 형태의 미켈란젤로 초상화를 넣어 와이너리 역사를 강조했습니다. 산지오베제 90%에 여러 토착품종을 섞어 만듭니다. 토착품종은 말바지아 네라(Malvasia Nera), 칠리에지올로(Ciliegiolo), 맘몰로(Mammolo), 폴리아 톤다(Foglia Tonda), 푸니텔로(Pugnitello) 등 생소한 여러 품종을 사용해 떼루아를 강조합니다. 체리와 라즈베리로 시작해 지중해 풍의 꽃향이 은은하게 번지는 미디엄 바디 와인입니다. 스틸탱크에서 발효하고 프렌츠 오크배럴(500리터)과 보티(3500리터)에서 12개월 숙성합니다. | 알베레세 석회암 토양. 인스타그램 | | 니따르디 키안티 클라시코 그란셀레지오네. 인스타램 | 니따르디 그란 셀레지오네는 니따르디 포도밭중 가장 높은 해발고도 500m 남향 언덕 포도밭 비냐 알타의 포도로 만듭니다. 알베레세(Alberese)로 불리는 석회암 토양이 와인에 구조감과 힘을 부여하고, 갈레스트로라고 불리는 편암 토양은 와인에 우아한 미네랄과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키안티 클라시코 최고 등급인 그란 셀레지오네답게 가장 좋은 산지오베제를 얻었을때만 생산됩니다. 니따르디는 그동안 메를로를 소량 섞은 니따르디 리제르바를 생산했는데 30년 노하우를 쏟아 부어 차별화되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로 결정, 2020년부터 그란 셀레지오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잘 익은 블루베리, 다크체리, 블랙베리로 시작해 복합적인 허브와 이국적인 향신료 풍미가 풍성하게 피어납니다. 500리터 오스트리아산 및 프렌치 오크 배럴(새오크 20%)에서 28개월 숙성하고 콘크리트 탱크에서 6개월 숙성을 거치며 병입후 다시 12개월 숙성합니다. | 니따르디 넥타르 데이. 최현태 기자 | ◆‘신의 물방울’ 넥타르 데이 와이너리 이름은 니따르디는 1183년 문서에서 발견된 ‘넥타르 데이(Nectar Dei)’에 유래됐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과거 와이너리에 이런 이름을 지닌 방어용 탑이 있었다는 군요. 넥타르 데이는 ‘신의 과일즙(The Nectar of the God)’이란 뜻이니 와이너리 이름으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요. 넥타르 데이는 니따르디가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벗어나 1999년 새로 매입한 토스카나 남부 해안 마렘마(Maremma)에서 빚는 ‘수퍼 투스칸’ 와인으로 카베르네 소비뇽 60%, 쁘띠베르도 20%, 메를로 15% 그리고 ‘시크릿’ 품종 5%를 블렌딩합니다. 블랙체리, 검은자두 등 잘 익은 과일향으로 시작해 온도가 오르면서 바닐라, 담배, 붉은 후추 등 은은한 향신료와 농축미, 복합미 긴 여운을 남겨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마시기전 두 시간정도 디캔팅하면 맛과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 애드 아스트라와 넥타르 데이. 최현태 기자 | 애드 아스트라는 넥타르 데이의 세컨드 와인입니다. 라틴어 격언인 ‘Per Aspera Ad Astra’에서 와인 이름을 따왔는데 ‘험난한 길을 뚫고 별을 향해’란 뜻입니다. 위대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포도밭에서 많은 사랑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넥타르 데이와 같은 남부 마렘마 몽기벨로 델레 만돌라이(Mongibello delle Mandorlaie)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산지오베제 50%, 카베르네 소비뇽 20%, 메를로 20%, 카베르네 프랑 5%, 시크릿 품종 5%를 블렌딩했습니다. 붉은 자두와 레드체리 풍미로 시작해 잔을 흔들면 과하지 않은 감초향이 피어납니다. 섬세하지만 복합미도 잘 느껴집니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뒤 프렌치 오크 바리끄와 토노에서 12개월 숙성하고 콘크리트 숙성을 거쳐 6개월동안 병숙성합니다. | 니따르디 벤. 최현태 기자 | 니따르디의 유일한 화이트 와인은 벤(BEN)은 이탈리아 이름 베니아미노(Beniamino)의 줄임말로 이탈리아 사람은 집안에서 가장 어리고 사랑받는 아들을 벤이라고 부릅니다. 니따르디의 벤도 2012년부터 선보인 가장 막대 와인입니다. 베르멘티노 100%로 만들며 이 품종은 토스카나가 원산지로 지중해 연안 전역에서 발견되는 품종입니다. 남부 마레마의 이상적인 미세 기후는 베르멘티노에 미묘하게 솔티한 미네랄을 선물합니다. 2014 빈티지는 미국의 유명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최고의 토스카나 최고의 베르멘티노로 선정했고 2015 빈티지는 영국의 유명 와인 평론가 잰시스 로빈슨이 토스카나 최고의 화이트 와인으로 선정했습니다. 오크를 사용하지 않고 스틸 탱크에서 발효와 숙성을 마쳐 신선한 과일향의 캐릭터를 최대한 끌어냅니다. 라임, 자몽, 오렌지의 과일향이 폭발적으로 다가오며 역시 무엇보다 마렘마 해안이 선물하는 솔티한 미네랄이 돋보입니다. 전채 요리와 구운 생선, 파스타, 야채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섭씨 10도 정도에서 시작하면 온도가 점점 오르면서 펼쳐지는 다양한 아로마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selles) 심사위원, 소펙사 코리아 소믈리에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 부르고뉴, 상파뉴, 루아르, 알자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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