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지역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가황 나훈아, 서울서 마지막 콘서트
“구름 위 걷고 살았지만
이제 땅에서 살겠다”
58년 음악인생 작별 고해
‘고향역’ ‘사랑’ ‘영영’ 등
주옥 같은 노래들 열창
나이 무색 가창력 뽐내
팬들 얼굴 아쉬움 가득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화답
“왼쪽이 오른쪽보고
생난리… 니는 잘했나”
탄핵정국 정치권에 일침
“여러분께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합니다”
감동의 무대 마무리


“저는 구름 위를 걷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별로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 땅에서 걸으며 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마이크를 놓는다’는 이 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78)가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 짓는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 서울’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4월27~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시작해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진행된 투어 콘서트(순회공연)의 마지막 무대였다.
앞서 지난해 2월 나훈아는 자필 편지를 통해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newhub_20250112513908.jpg
사진=뉴시스
이렇듯 이번 콘서트는 나훈아의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첫날 공연부터 팬들이 몰렸다.
평일(금요일)이고 공연 시작 시간(오후 7시30분)이 2시간 넘게 남았는데도 케이스포돔 주변이 북적였다.
추운 날씨도 팬들의 열기를 누를 수 없었다.
경기 안산에서 3시간 동안 운전해서 왔다는 김옥자(58)씨는 “이번이 나훈아의 마지막 콘서트라고 해 멀리서 일찍 왔다”며 “아직 목소리도 쟁쟁하고 체력도 좋으신 분이 왜 가수를 그만두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이날 ‘고향역’을 시작으로 ‘체인지’, ‘고향으로 가는 배’, ‘남자의 인생’, ‘물레방아 도는데’, ‘18세 순이’를 연달아 불렀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객석에선 환호와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잠시 숨을 돌린 그는 “내 노래 중에서 가장 행복한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사랑’과 ‘영영’을 들려줬다.
이어 어머니의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홍시’를, “마지막 앨범에 꼭 넣으려 했던 곡”이라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노래했다.
곧 여든을 앞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팬들 얼굴에선 ‘무대에서 더 우리와 만나줘요’라는 간절함이 읽혔다.
하지만 나훈아는 “노래를 오래 했고 열심히 하고 살아왔다”며 그만 마이크를 내려놓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생은 미완성’, ‘울어라 열풍아’, ‘누가 울어’, ‘무시로’ 등 자신의 인기 곡들과 팝송 ‘마이 웨이(My Way)’를 열창했다.
newhub_20250112513909.jpg
지난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58년 가수 인생을 마무리하는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개최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는 “구름 위를 걷고 살았지만 이제 땅에서 걸으며 살려고 한다”며 “내 몸과 같은 마이크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예아라 예소리 제공
공연 때마다 민감한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목소리를 냈던 나훈아는 이날도 탄핵정국 속 정치권을 겨냥해 한마디했다.
“이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할라 캤는데”라고 운을 떼더니 두 팔을 들어 보였다.
그는 “나가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데고, 왼쪽이 어데고. (왼팔을 가리키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 치고 있다.
너는 잘했나!”라고 말했다.
또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로든 싸우면 안 된다’고 하셨다”며 “묻고 싶다.
너희(여야 정치인)가 지금 하는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는 짓거리인가”라고 꾸짖었다.
나훈아는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TV에서 군인들이 전부 잡혀들어가고 있고, 어떤 군인은 찔찔 울고 앉았다”며 “여기(이런 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어 “저런 건 (언론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의 김정은이 (이런 것을) 얼마나 좋아하겠느냐”고 주장했다.

한바탕 쓴소리를 퍼부은 나훈아는 ‘테스형’과 ‘공’, ‘청춘을 돌려다오’, ‘고장 난 벽시계’, ‘기장갈매기’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마지막 곡 ‘사내’를 부를 땐 이별을 주제로 한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한국명 ‘작별’)을 녹여 고별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더했다.

나훈아는 ‘사내답게 살다가 사내답게 갈 거다’라는 노랫말처럼 “여러분께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하다.
이제 내 몸과 같은 마이크를 내려놓겠다”고 말하며 무대를 내려갔다.
그는 사흘 동안 다섯 차례 열린 마지막 콘서트에서 7만 관객과 만났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첨부파일
  • newhub_20250112513908.jpg
  • newhub_20250112513909.jpg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占쎌쥙�⒳펺�뗭삕占쎈끉��뜝�덈열占쎈틹�딉옙�ν�ゅ뜝�몄궡留띰옙醫롫윥占쏙옙�숋옙�놁굲占썬꺂�ο쭪�λ쐻占쎈슢�у뜝�뚮땬占쎌닂�숃쳸硫λ윫�좎럩伊숋옙�논렭占쎌늿�뺧옙醫묒삕
HTML占쎌쥙�⒳펺�뗭삕占쎈끉��뜝�덈열占쎈벨�숋옙�좎굲嶺뚮�爰귨옙占쏙옙醫롫윪獒뺣냵�쇿뜝�덉맶�좎럥�o쭫節낅쐻占쎌늿��
占쎌쥙�ζ뤃占쎌삕占쎈뿭�뺧옙釉랁닑占쎈씢�앾옙袁㏓퍠�좎럥吏섓옙�얠삕熬곥굩�숂�瑜곸굲嶺뚮IJ猷귨옙類앸쐻占썩뫖爾쎾뜝�덊떢占쎌빢�숋옙�됯뎡占쎌쥙�⑶뜮占쎌삕占쎈뿭�뺧옙醫롫윥筌μ렱�앾옙��첓占쎈9�삼옙�용쐻�좑옙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