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지역기업 설 동향’ 조사 결과, 체감경기와 자금사정이 지난해에 비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설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기업이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대구지역 기업 260곳 중 80.1%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다소 악화 48.1%. 매우 악화 32.0%)됐다고 응답했고 호전됐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체감경기 악화 비율(90.5%)이 가장 높았으며, 유통·서비스업(82.8%), 제조업(77.5%)이 뒤를 이었다.
체감경기 악화 이유로는 ‘내수부진’(38.0%)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고물가’(14.9%), ‘고환율’(14.2%), ‘원·부자재 가격 상승’(10.1%) 등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자금사정 역시 악화(다소 악화 41.9%, 매우 악화 23.1%)됐다는 응답이 전체의 65.0%에 달했으며,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0.0%, 다소 호전됐다는 응답은 5.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83.3%)이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이어 유통·서비스업(62.0%)과 제조업(61.3%) 순이었다.
설 명절 휴무(임시공휴일 27일 지정 전 설문조사)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52.7%가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휴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4일 이상 휴무를 계획한 기업들 중에서는 ‘직원복지(50.4%)’와 ‘수주 물량 감소(41.6%)’를 이유로 꼽은 사례가 많았다.
응답 기업 260곳 중 43.8%인 114곳은 올해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다고 밝혔고, 30%에 해당되는 78곳은 선물만 지급, 26.2%인 68곳은 상여금은 물론 선물 지급계획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선물 품목으로는 ‘가공식품(햄, 참치 등)’이 36.2%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생활용품’(30.5%), ‘과일류’(10.3%), ‘백화점 상품권’(9.4%)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상의 이상길 상근부회장은 “지난 연말부터 지속된 경제 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수부진, 환율급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기 악화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며, “지역기업들의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및 내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