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2040’ 실천하는 한화 2040년까지 탄소 순배출 ‘0’ 목표 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업계 첫 ‘무탄소 가스운반선’ 개발 Low-GWP 등 저탄소 산업 박차 김승연 회장 ‘함께 멀리’ 철학 바탕 불꽃·교향악축제 등 사회공헌 지속 매년 경영성과 보고서도 공개
‘인류의 삶의 가치를 향상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 실현.’ 한화그룹은 이 같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비전 아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 등 글로벌 환경 리스크 대응을 위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실천하고 있다. | 지난해 10월 펼쳐진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 모습. 한화그룹 제공 | ◆미래를 위한 탄소 중립 실천·기술 혁신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204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선언하고 로드맵을 이행 중이다. 2019년 탄소 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65.6%, 2040년까지 100% 감축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화는 지난해 1월 K-RE100(한국형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전환 캠페인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된 것이 K-RE100이다.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앞서 한화큐셀도 2021년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최초로 K-RE100을 선언했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 혁신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화의 도전이다. 한화는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소재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에너지 효율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수소의 경우 수소의 생산·저장·활용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넘어 수소의 대량 생산 및 운반에 필요한 암모니아의 밸류체인 역시 구축하고 있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지구온난화지수 저감(Low-GWP) 물질 제조기술 개발·유통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개발 등 신규 저탄소 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건설 부문에서는 바이오 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바이오 가스란 하수 찌꺼기와 음식물쓰레기,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로, 일련의 처리공정을 통해 도시가스나 수소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는 육지에서뿐 아니라 바다로 친환경 기술 혁신을 확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춰주는 거대한 완충재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것이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이다. 화석연료 대신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엔진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선박보조발전 장치인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암모니아 크래커(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장비)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 기술도 개발 중이다. | 지난해 4월 경북 울진의 11호 ‘한화 태양의 숲’ 조성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 ◆25년간 불꽃축제… 장애인·청년 지원도 한화의 사회공헌은 ‘함께 멀리’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김 회장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한화는 인재육성·문화예술·친환경·기부봉사 4대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이후 해마다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는 공익적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함께 멀리’의 철학이 담긴 한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난해에는 ‘다채로운 불꽃처럼 자신의 꿈을 그려가는 당신’(Light Up Your Dream)을 주제로 펼쳐졌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민이 아름다운 불꽃을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크고 넓게 불꽃을 쏘아 올리자”는 김 회장의 주문에 따라 높은 고도에서 크게 개화하는 타상 불꽃의 비중을 전년 대비 20%가량 늘렸다.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이를 지켜봤다. 한화는 2000년부터 교향악축제도 후원하고 있다. 국내 시·도립 교향악단을 비롯해 중견 연주자, 실력 있는 차세대 음악인들에게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63빌딩에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을 위해 한화문화재단에 90억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나무를 심는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은 2011년부터 시작했다. 총 11곳에 조성한 한화 태양의 숲 면적은 약 145㎡, 나무는 53만그루에 달한다. ‘맑은학교 만들기’는 친환경 교육공간 조성 사회공헌활동이다. 교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시설을 지원하는 것으로, 4년간 전국 21개 초등학교, 633개 학급, 약 1만5000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달력 제작은 2000년부터 시작해 2023년까지 누적 부수 92만부를 제작해 배포했다. 2011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전국 고등학생 대상의 국내 최대 규모 과학경진대회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를 통해서는 미래 과학 인재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미래사업 도전은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ESG 경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이익추구를 넘어 국가와 인류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가치 창출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상장사 8곳에 ‘ESG 위원회’ 설치 독립성·전문성 강화 한화그룹은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립하고 유기적으로 전사 ESG 경영활동을 관리하고 있다. 1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ESG위원회는 계열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과 자문, 그룹 차원의 ESG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환경경영·안전보건·준법통제·사회공헌 등 분야별 목표와 실적을 공유하고, ESG 개선과제를 논의한다. 분기 1회 정기회의와 임시회의 등을 통해 계열사 지원과 자문을 위한 실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솔루션 등 주요 상장 계열사 8곳과 한화자산운용·한화에너지 비상장사 2곳에도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계열사 ESG위원회는 위원 3분의 2 이상 혹은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이사회 내에 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제도적 장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각 사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로, 분기별 정례 회의를 통해 환경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고 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ESG 세부 활동과 관련된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매년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이사회, 윤리 및 준법 경영, 환경안전경영,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공시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스탠더드 2021’을 준수하고 국제 ESG 정보공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됐다. 한국경영인증원(KMR) 등 제3자 기관을 통한 검증을 완료하여 신뢰와 공정성도 확보했다. 각 계열사는 지난해에도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전반에서의 주요 성과와 미래 전략을 공개했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활동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주주의 권리 보장과 건전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ESG 중심 경영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지배구조의 공정성·투명성·독립성을 확보해 상호 견제 및 균형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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