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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명절 유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았는데도 6일간 이어지는 연휴조차 맘껏 쉴 수 없는 이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명절 대목을 놓칠 수 없는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자영업자 107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명 중 4명꼴로 연휴 일부 혹은 내내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 1위 ‘조금이나마 수익 내기 위해’(35.7%·복수응답 기준)와 2위 ‘긴 연휴로 평소보다 매출이 늘 것 같아서’(34.5%)라 답했다는데, 정작 낙담만 커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연휴 첫날인 지난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달(주문) 전멸”, “일반적인 주말 평균 매출도 안 나온다.
물류·인건비는 어째야 하냐” 등 곡소리가 터져나왔다고 한다.
유통·판매업 아르바이트생도 10명 중 7명 이상 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치열한 구직 경쟁을 마다치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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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14일 800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60.6%가 ‘27일 임시공휴일 휴무 실시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명절 연휴에도 일하다가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숨진 근로자는 2225명(사망 29명)에 달했다.
상시 근로자 50인 미만인 영세한 사업장에서 71%인 1573명이 발생했다고 한다.
납기를 맞추려고 무리하게 작업하거나 일용직을 고용해 사고 위험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택배기사 등 플랫폼 근로자와 경찰관, 소방관, 철도기관사 등 필수업무 종사자도 명절에 피로도가 커지는 만큼 사고 예방이 이들을 배려하는 일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가정에선 명절을 전후로 장보기·용돈 등 경제적 부담 증가, 장시간 가사노동 등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명절증후군’이라 부르는데, 정신의학적으로는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때로는 가정폭력이나 방화 등 불상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설 연휴 가정폭력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평소보다 30% 많았고, 최근 5년간 연휴 기간 하루 평균 117건의 화재가 일어나 사상자가 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엔 ‘명절이 뭐길래…’라는 제목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강력사건·대형사고 소식은 사라졌으면 한다.
대신 연휴가 끝나고 ‘소비 열풍에 자영업자 대박’ 등 서민들이 주름살을 폈다는 희소식을 소망해본다.
황계식 논설위원?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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