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독도학교 2021년 세워 운영
2024년 11월 누적 방문자 200만 돌파
영문 과정 만들어 외국인들도 수료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사업도 진행
교사·학생 탐방 통해 교육효과 높여
2028년까지 울릉도에 교육원 조성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독도’는 우리나라 가장 동쪽에 있는 바위섬이다.
역사·지리·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이다.
그러나 일본은 꾸준히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2005년에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하고 기념행사를 여는가 하면 매년 3월이면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표현해 외교 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북 울릉군을 교육 행정구역을 둔 경북교육청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독도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도사이버학교와 독도탐방, 독도교육원 건립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독도의 주권 확립으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수호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경북교육청의 독도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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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독도지킴이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독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
10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사이버독도학교’는 말 그대로 인터넷에서 독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2021년 구축해 전국은 물론 세계로 뻗어가며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은 사이버독도학교의 전국화를 목표로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4년째 ‘사이버독도학교 전국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사이버독도학교의 누적 방문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남(180만명)의 인구를 넘어서는 수치다.
사이버독도학교는 단계별 독도 교육을 제공한다.
초·중·고급으로 나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아이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노래와 게임, 웹툰 등을 통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사이버독도학교는 일반인은 물론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다.
영문판으로 독도교실 초·중급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시 한국교육원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등과 협력해 현지 주민들이 영어로 독도교실을 수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학생 70여명이 독도교실에 참여해 절반인 35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교육청은 ‘사이버독도학교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독도 실사 이미지와 360도 영상, 해상도가 높은 4K 영상 등을 메타버스에 구현해 사이버독도학교의 교육 효과를 더욱 높여 독도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독도는 우리 땅 댄스 챌린지’, ‘손글씨로 채워가는 독도 사랑 릴레이’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참여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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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도탐방 교육에 나선 학생들이 독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독도에 상륙한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 지난해 독도 자율탐방에 참여한 권현경 도개초등학교 교사가 한 말이다.
교육청은 올바른 독도 교육에 앞서 교사 스스로 독도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역사관 정립은 물론 수호 의지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교육청은 매년 ‘독도 자율탐방 교사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선정된 팀은 여름방학 동안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30팀 120명의 교사가 독도탐방에 나섰다.
탐방 후 교사들은 자율 보고서를 작성하고 교과별 융합 학습지도안과 다양한 독도교육 수업자료를 제작해 경북교육청 사이버독도학교 누리집에 게재하고 있다.
박경화 경북교육청 장학사는 “독도 자율탐방 교사 동아리 공모사업이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교사들이 독도를 바르게 알아야 학생들에게 올바른 독도교육을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독도탐방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교육청은 학생들이 직접 독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사업비를 대거 투입해 탐방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 현일고의 학생은 한 학생은 ‘독도지킴이 리더캠프’에 참여해 “독도가 우리 땅이란 것을 나만 알고 끝낼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육청은 매년 ‘독도 교육 달력’을 제작해 도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배부한다.
달력에는 고종황제가 공포한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공포일(1900년 10월25일)과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불법으로 편입한 날,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 제정일 등 독도에 관한 역사적 사건과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자세하게 기록하며 교육적 가치를 높였다.
◆2028년까지 독도교육원 개원
교육청이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독도교육원’이다.
독도 탐방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현재 울릉도에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숙박하며 독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독도교육원은 울릉초 장흥분교 터에 7542㎡ 규모로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고 한 번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3층 규모의 숙박시설을 새로 짓는다.
다목적 강당과 지도교사 숙소, 식당, 보건실, 독도체험관, 학생휴게실, 2인실 숙소, 4인실 숙소 등을 갖춘다.
사업비는 철거비를 포함해 196억9000만원을 투입한다.
위치는 도동항으로부터 3.2㎞, 사동항에서 2㎞ 거리로 각기 차로 10분, 3분 거리다.
인근 병원에서 차로 2분(800m), 소방서에서 2분(700m) 등 필요한 공공 시설물과 가깝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일본의 독도 왜곡에 진실을 바로 알리고 학생들에게 독도 체험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독도교육원을 건립한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체계화된 독도탐방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독도박물관, 안용복기념관 등과 체험행사를 연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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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후세대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선조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우리 고유의 국토 독도의 영유권 근간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
임종식(사진) 경북교육감은 10일 “학생들이 독도의 역사적 진실을 올바르게 배우고 대한민국 영토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독도교육을 강화하겠다”며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전 국민에게 독도 사랑과 독도 수호 의지를 높이고자 4년째 사이버독도학교 전국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도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을 높여 전 국민이 독도 수호 의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임 교육감은 전국을 넘어 세계에 독도의 영유권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먼저 교육청은 경북교육청연구원이 발행한 ‘독도(초등학교 4·5학년)’ 교재를 재외 한국학교에 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와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 방콕 한국국제학교, 필리핀 한국국제학교, 말레이시아 한국학교 등에 독도 교재를 배부했다.
교재는 독도의 지리와 환경, 역사 기록, 독도에 대한 잘못된 주장에 대한 반박 등을 담고 있다.
임 교육감은 “독도 교재를 활용해 독도는 대한민국 땅임을 알고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과 영토주권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청의 가장 대표적인 독도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사이버독도학교는 임 교육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임 교육감은 ‘사이버독도학교를 개교한 취지가 뭐냐’는 질문에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교과서에 기술하고 있는데 독도를 행정구역으로 둔 경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되겠다 싶어서 사이버독도학교를 개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도교육 올림픽’ 역시 임 교육감이 제안한 독도교육 사업이다.
독도교육 올림픽은 경북 울진군에서부터 울릉군 독도리까지 직선거리로 216.8㎞에 달하는 거리를 2168명이 100m씩 나눠 뛰는 ‘비대면 독도 릴레이 마라톤’ 행사다.
임 교육감은 “지금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독도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분쟁 지역이라는 딱지가 붙을 수 있다”며 “분쟁의 섬이 아니라 평화의 섬인 독도에 대한 주권수호 의지를 더욱 다지기 위해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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