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의 비극인 제주도 민간학살 피해와 진상규명 과정을 담은 ‘제주 4.3사건 기록물’과 6.25 전쟁 직후 황폐화된 국토 산림녹화 경험을 담은 ‘산림녹화(山林綠化)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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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도 제주도 마을사진. 제주 4.3사건 기록물 일부. 국가유산청 |
‘제주 4.3사건 기록물’은 1948년 4월 3일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발발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 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된 재판 기록과 피해자 진술 등 자료 1만4000건으로 구성됐다.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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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형무소에서 온 엽서. 제주 4.3사건 기록물 일부 국가유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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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읍인민위원회 결정서(성명서)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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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희생자 및 유족 심의결정요청서. 제주 4.3사건 기록물 일부. |
산림녹화 기록물은 6·25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국토를 민관이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재건했던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공문서, 사진, 홍보물, 우표 등 9600건으로 이뤄졌다.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이슈에 본보기가 될 기록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산림녹화 기록물'과 '제주 4·3 사건 기록물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 신청서를 제출해 유네스코 지난해 세계 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가 두 기록물에 대한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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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1977년 포항 영일만 일대 산림 복구과정을 기록한 사진. 국가유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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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나무심기를 독려하는 포스터. 국가유산청 제공 |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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