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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자택 복귀한 윤 전 대통령… ‘사저정치’ 삼가야 [논설실의 관점]

尹, 승복·통합 메시지 없이 관저퇴거
막후정치 현실화 땐 국민분열 격화
국힘 주자 ‘尹心팔이’, 본선 필패 자초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구 서초동 사저(私邸)로 복귀했다.
2022년 11월 7일 관저에 입주한지 886일만,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퇴거 마지막까지 국헌·국법 위반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한 승복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에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했다.
우리 공동체의 통합보다는 지지층 결집을 의식한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 지지자와 일일이 악수하거나 포옹했다.
사저 앞에서는 환영나온 사람이 건네준 ‘Make Korea Great Again(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쓰인 붉은색 모자를 쓰고 지지자 환호에 손을 들어 인사했다.
헌정 질서와 법치를 무시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현실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의 태도는 찾을 수 없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서초동 사저로 향하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
‘대통령 윤석열’에서 ‘자연인 윤석열’로 돌아왔으나 윤 전 대통령의 자택복귀 모습에서 사저정치, 막후(幕後)정치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후에도 국민의힘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대권 도전을 선언한 나경원 의원·이철우 경북지사, 중진 윤상현 의원, 학원강사 전한길씨 등을 만나 대선, 정국 관련 의견을 나눠 관저정치 논란을 일으켰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책임에 자숙하고 있어도 부족할 판에 대단히 부적절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혹시 본인 잘못 탓에 2년 3개월 만에 다시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국민의힘 경선이나 본선에 영향력을 행사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민분열과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윤 전 대통령 앞에는 사법심판의 엄혹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당장 14일부터 내란 혐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
내란수괴(우두머리) 혐의 외에 직권남용, 특수공무집행방해죄 추가 적용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아내 김건희씨의 공천 개입(명태균게이트) 등 의혹이 수두룩하다.
김씨도 명태균 게이트 연루 의혹에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처신에 조심해야 할 엄중한 상황인 것이다.
두 사람은 검사와 대통령으로 30여년간 녹을 먹은 전직 공직자 당사자와 배우자로서 의혹 규명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임을 자각해야 한다.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는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손을 끊지 못하니 착잡하다.
이철우 지사, 나경원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윤심(윤 대통령 마음)을 부각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공개했다.
친윤(친윤석열)이 나서 당내 탄핵 찬성파 축출론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주요 대선 주자는 윤심팔이나 하고 있으니 대다수 유권자는 국민의힘이 ‘윤석열당’이라 생각할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수 국민은 윤 전 대통령이 야기한 비상계엄 사태를 잘못이라 하고, 정권연장보다는 정권교체를 희망한다.
이런 현실에서 윤심팔이는 결국 대선 본선에는 관심 없이 극렬 지지층 결집으로 경선이나 통과하겠다는 심산이 아닌지 모르겠다.
윤심에 기대 대선 행보를 하겠다는 것은 보수 본령인 헌정·법치 수호라는 국민 믿음을 배신하는 행위이자 본선 필패를 자초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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