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지역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스페인 차세대 거장 안무가 모라우 감성 자극 대표작들 韓서 선보인다

‘아파나도르’·‘죽음의 무도’ 등 3편
GS아트센터 개관 기념 무대서
30일부터 내달 18일까지 공연
인간 내면 등 추상적 표현 특징
“내러티브·메시지 모호” 비평도


“안무가는 세상을 이미지와 상황, 무대 연출, 움직임으로 번역하는 예술가입니다.


춤을 언어 삼아 동시대 사회와 인간 내면을 추상적으로 표현해 온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와 그의 대표작이 한국에 온다.
초현실주의적 무대와 강렬한 이미지, 다양한 예술장르 융합이 특징인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의 대표작 ‘파시오나리아’. GS아트센터 제공
17일 GS아트센터에 따르면 모라우의 ‘아파나도르’ ‘파시오나리아’ ‘죽음의 무도’가 개관 기념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 안무가로 23세에 자신의 ‘라 베로날’ 무용단을 창단한 이래 무용뿐 아니라 영화·문학·음악·미술·사진 등 여러 장르를 탐구하며 영역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해 온 차세대 거장이다.
구체적인 서사보다는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 신체의 비정형적 움직임을 통해 관객의 상상과 해석을 자극한다.
‘코바(Kova)’라는 독특한 움직임 언어를 개발해, 신체의 일부가 멈추거나 비자연스러운 속도로 움직이는 등 신체와 공간, 상상 속 형태 사이의 긴장과 대화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그러다 보니 “강렬한 형식미와 이미지에 비해 내러티브나 메시지가 모호하거나, 감정적 몰입이 부족하다”는 비평도 받고 있다.
이미 국립현대무용단과도 협업한 바 있는 모라우는 이번 내한 공연에 라 베로날 컴퍼니와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을 이끌고 온다.

첫 번째 작품 ‘아파나도르’(4월30일∼5월1일)는 사진작가 루벤 아파나도르가 오래전 촬영한 흑백 플라멩코 사진집 두 권에서 받은 영감으로 2014년 초연된 작품이다.
플라멩코 하면 떠오르는 레드가 아닌 오로지 블랙과 화이트, 빛과 그림자만으로 독보적 아름다움을 주조한다.
난해하다는 평도 나왔지만 모라우가 성공적으로 사진예술을 융합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두 번째 작품 ‘파시오나리아’(5월16∼18일)는 ‘열정의 꽃’을 뜻하는 스페인어 제목과는 상반되게 기술의 비약적 발전이 인간의 감정을 억누른 인공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2000년 초연작이다.

미색 무대 풍경에는 상자를 든 배달원과 진공청소기를 든 남자 등 일상을 살아가는 8명 무용수가 감정 없이 정교한 기계처럼 움직인다.
무용수 신체가 ‘코바’를 통해 기묘하고 왜곡된 형태로 연출된다.
몽환적인 세계, 차분하고 섬세한 미장센, 위트와 즐거움을 담은 장면을 전면에 내세우며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작품 ‘죽음의 무도’(5월17∼18일)는 죽음의 공포를 떨쳐내려고 중세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의식을 설치와 비디오, 퍼포먼스 힘을 빌어 현대적 언어로 소환한다.
격렬한 단체 군무, 마스크나 익명성 연출, 반복적 동작, 감정과 신체 사이의 소외 등이 인상적으로 표현된다.
평단 호평과 관객 박수를 함께 받은 작품이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첨부파일
  • newhub_20250417514408.jpg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먮뵒��
HTML�몄쭛
誘몃━蹂닿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