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조업이 멈췄다. 올해 들어 중대재해 사고로 인한 생산 중단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화오션은 10일 옥포조선소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은 "전사 작업을 중단하고 중대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 안전교육과 안전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일 발생한 야간 사고 때문이다. 오후 10시 57분께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A씨는 건조 중인 선박 상부 약 30m 높이에서 선박 하부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A씨는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사고 당시 선박 건조공정 관련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옥포조선소는 지난 1월 12일과 25일에도 각각 사망 사고가 발생해 생산이 멈췄었다. 12일에는 20대 협력업체 직원 B씨가 선박 방향타 제작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사망했으며, 25일에는 협력업체 소속 잠수부 C씨가 작업 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지난달에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고도 발생했다. 60대 협력업체 근로자 D씨가 거제사업장 선박 엔진룸 근처에서 휴식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노동계에서는 폭염에 따른 사측의 예방 조치가 부족했다며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3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의 온열질환 사망은 중대재해"라며 "한화오션은 유족에게 사과하고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를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