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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뚝심 있는 연구개발 투자-미래 성장동력 확보 주력

  • techholic
  • 등록일 2024-11-29 16:30
  • 조회수 202

[테크홀릭] 제약 바이오 업계는 부침이 많은 업종이라 경영진들로서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한 해를 힘겹게 이겨내고 실적을 올려가던 제약 바이오 업계는 연말에 트럼프 미 대통령 선출에 힘겨운 시절을 맞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2.0 행정부에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영향을 끼칠 가장 큰 변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로 평가된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그는 전 법무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의 아들로 코로나19 사태 당시 백신회의론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트럼프가 당선되자마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백신 관련 주가 하락한 것은 오롯이 케네디 주니어 때문이다.

그는 백신과 만성질환에서의 과도한 약물 사용을 비난해 왔기에 미국 시장을 노려 온 해외 제약 바이오 업계가 바싹 긴장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사중에서 종근당만은 예의 뚝심 있는 연구개발(R&D) 투자로 시장을 리드해 나가면서 위기관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해 쉽지 않았다. 올해 3분기에 종근당은 매출 4128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036억 원에서 2.3% 늘었고, 영업이익 전년 동기(557억 원) 대비 53.3% 줄었다.

또 3분기까지(1~9월) 연결 기준 매출 1조1469억원, 영업이익 8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36.5% 감소했으니 장사가 어려웠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난관을 극복해 낸 경영진의 성과

그러나 기대보다 부진해 보인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종근당이 지난해 말 HK이노엔과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 종료로 매출 공백이 우려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증권가에선 지난 해말 종료된 국내 플록버스터 의약품 케이캡의 공백이 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종근당은 HK이노엔과 2019년부터 캐이캡을 공동판매해 왔는데 이 덕분에 출시 3년차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분기당 250억원의 실적이 누락될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하지만 종근당은 이를 보기 좋게 극복했다. 케이갭의 대안을 재빠르게 찾아낸 것이다.

케이갭 대신 고덱스라는 블록버스터를 들고나온 것이다. 고덱스는 오로트산카르니틴이 주성분으로 이루어진 간 기능 보조제로 셀트리온제약에서 출시후 빠르게 매출 1위를 차지하여 간장약계의 왕좌를 차지했다.

대중적인 광고를 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소화기내과 의사에게는 인지도가 있어 지방간 환자에게 자주 처방된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고덱스를 단독 판매했는데 종근당의 영업력을 보태면서 협업의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이다.

여기에 기존 품목의 매출 성장을 통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오히려 실적 신장을 거두고 있는 점도 기대 이상이다.

골다공증약 ‘프롤리아’는 올해 3분기 356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304억) 대비 17.0% 증가했다. 종근당은 올해 3분기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프리필드시린지(데노수맙)' 매출로 35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케이갭의 공백을 메워주었다.

프롤리아는 2019년 종근당이 얌젠코리아와 국내 공동판매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제품으로

해당 품목 분기 매출이 350억원을 상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누계 실적 기준, 종근당은 3분기까지 프롤리아 매출에서 1017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1000억원 고지도 넘어서며 경영진의 탁월한 선택을 보여주었다.

프롤리아는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에서부터 거의 모든 경우의 골다공증 및 골 소실에 사용이 가능하다.

또 고지혈증 복합제 ‘아토젯’은 26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3분기(227억)보다 15.7% 늘었다. 또 대웅제약과 공동판매 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매출 188억 원을 기록했다.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도 실적에 한몫 했다.

연구개발에 대한 경영진의 집념과 의지

올해 종근당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또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자로 인한 감소이기 때문이다.

종근당이 올해 1~3분기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2% 늘었다. 경영진은 일시적으로 실적이 다운될 수 있지만 R&D 비용은 줄이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경영진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제품 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믿음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수익성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지난 해 세계적 제약사와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속도를 내기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내년 이후를 노리는 계획이다.

종근당은 연간 매출액의 9% 이상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 많게는 1814억원, 적게는 1380억원을 한 해 연구개발비로 썼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674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

그는 올해 3월 4연임에도 성공하면서 보다 탄탄한 성과를 내는 기반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1993년 한독에서의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릴리, 노바티스 영업·마케팅 총괄을 거쳤으며 2007년부터 머크세로노 대표를 역임해 제약업계 전문통으로 불리어 왔다.

그런 그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를 지난 해 동기 대비 26.2% 증가시키면서 내년부터 거둬들일 열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자체개발 의약품을 기반으로 신약을 활발히 확보하는 한편, 신약 개발 범주를 확대하며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

국가대표 제약사 종근당은 신약 개발 범주를 대폭 확대하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첨단바이오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 신규 치료법을 모색하며 세계 최초 신약과 미충족 수요 의약품을 타깃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엄청난 투자가 필요로 하지만 열매를 한번 맺기 시작하면 글로벌 시장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경영진의 집념과 의지가 그만큼 중요하다.

종근당은 지난해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항체·약물접합체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2년 9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치료제 연구센터 'Gen2C' 개소 이후 기존 방법으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희귀·난치성 치료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기대를 모으고 있는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돼 진가를 인정받았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받았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CKD-508은 혈액 내 지방단백질 사이 콜레스테롤에스테르(CE)와 중성지방(TG)의 운반을 촉진하는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의 활성을 억제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추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 수치를 높여주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종근당은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CKD-702의 임상1상 Part 2를 진행 중인데 앞으로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선별된 환자의 치료 효과를 확인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다양한 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연구도 계속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이처럼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부터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까지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종근당이 1~3분기 동안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9.0% 투자를 통해 1049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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