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회사 5곳이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12만361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13만2021대)에 견줘 6%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6만3170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기아는 4만8015대로 같은 기간 4%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1821대로 같은 기간 40% 감소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국내서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크로스오버나 트레일블레이저를 제외하면 나머지 수입 모델 모두 두 자릿수 판매량에 머물렀다. 트랙스 등 국산 차종 역시 신차 출시 효과가 약해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판매량 반등 계기를 찾기 쉽지 않은 처지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3309대를 팔아 같은 기간 34% 줄어들었다. 폭설로 인해 자재 조달, 생산라인 가동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물량이 줄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730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인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 그랑콜레오스 한 차종만 6582대 팔렸다.
금리 부담으로 신차 수요가 주춤한 데다 일부 업체에선 협력사 파업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연말은 신차 수요가 많은 시기로 꼽히는데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이달 들어서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한편 지난달 해외 판매를 포함한 전체 판매 실적은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완성차 업체 5곳의 국내외 판매량은 69만18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만8346대)보다 1% 늘었다.
현대차가 4% 감소한 35만5729대 판매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업체는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기아가 26만2426대로 1% 늘었으며 한국GM은 4만9626대로 5% 증가했다. KG모빌리티가 26% 늘어난 8849대, 르노코리아는 236% 증가한 1만5180대를 팔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