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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빛낼 유통가 리더… '경쟁력 높이고 성장동력 발굴한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렸다.
많은 유통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 등 부침을 겪어야 했다.
올해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지난 연말 발발한 계엄사태의 후폭풍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은 더욱 켜졌다.
이 같은 위기 속에 맞은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유통업계에 성장과 침체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할 시기다.
이 과제를 수행하고 이끌어 가야 할 뱀띠 리더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서 밝힌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뱀띠 리더로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부사장, 허진수 SPC그룹 파리크라상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리조트 부사장, 담서원 오리온 한국법인 전무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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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뱀띠 CEO로는 김윤 삼양그룹 회장과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이 이끄는 삼양그룹은 올해 식품 제조사업에서 수익의 날개를 달았다.
불닭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가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수출액이 90638억원으로, 수출액 비중은 77%에 달한다.
불닭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연간 약 10억개가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불닭브랜드 매출은 올해 1조원을 넘었다.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불닭브랜드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은 이 같은 불닭 상승세에 힘입어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향후 현지 공장을 건설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 동갑내기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자수성가형 CEO로 꼽힌다.
그가 이끄는 패션그룹형지는 1996년 크로커다일레이디를 선보인 이후 에스콰이아, 엘리트학생복, 까스텔바작 등 유서 깊은 패션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해 현재 20개 브랜드로 전국 2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 회장은 2022년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든 계열사를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사옥인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 집결시켰으며, 이곳에서 까스텔바작 역수출, 엘리트 학생복 아시아 진출 확대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965년생 리더로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있다.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패션 부문 등에서 일하다가 2022년 롯데로 둥지를 옮긴 이색 경력 소유자다.
정 대표는 지난해 백화점과 쇼핑몰을 융합한 '타임빌라스'를 론칭했다.
오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10여곳에 타임빌라스를 조성, 이를 통해 연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
정 대표는 올해 타임빌라스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데 경영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977년생인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상품기획(MD) 전문가다.
2006년 CJ올리브영 MD팀 경력으로 입사한 뒤 MD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2023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CJ그룹 내 최연소 대표이자 최초 여성 대표이기도 하다.
이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올리브영은 현재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은 상태다.
지난해 기준 연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올리브영은 올해 점포 확장과 물류센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 부사장은 GS그룹 오너 4세로, 지난해 11월 GS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대표로 내정됐다.
허 사장은 올해 편의점 사업에서 우량 점포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가맹점 경영주들과의 동반 성장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의 경우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바탕으로 1~2인 가구를 겨냥한 신선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사업에서는 기울어지는 업황 분위기 속에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수 SPC그룹 파리크라상 사장은 2022년 승진 뒤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10월 기준 미국·캐나다·프랑스·영국·중국·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캄보디아 등에 590여 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완공될 할랄전용공장, 지난해 맺은 중동지역 국가 진출을 위한 MOU를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존 진출 지역인 범이슬람 국가 인니·말레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중동 국가 내 할랄시장을 향한 성장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89년생 젊은 뱀띠 리더로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첫손에 꼽힌다.
그는 그동안 식음료(F&B) 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 수제버거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을 시작으로 비노갤러리아 설립을 통해 주류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국내 급식 업계 2위인 아워홈 인수를 타진하며 미래 먹거리인 ‘푸드테크’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다만 본업인 백화점 사업이 주춤하고 있어 반등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지 관심이다.


오리온그룹 오너 3세인 담서원 전무는 지난해 한국법인 전무로 승진했다.
오리온 리가켐바이오 사내이사도 겸직하고 있는 그는 그룹의 사업전략 수립과 관리, 글로벌 사업 지원 등 경영전반에 걸친 실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 가운데 리가켐바이오는 그룹이 식품 사업과 더불어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분야다.
담 전무가 올해 그룹의 성장동력을 어떻게 키워나갈 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담 전무는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와 오리온 1.23%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까진 경영수업올 받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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