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전격 발표했다.
LG전자는 집과 차량,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곳에서 보유한 제품과 이로 인해 얻게 되는 고객들의 인사이트에 MS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공감지능 통합 서비스’를 구현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AI 에이전트 개발과 고도화에 힘을 합치키로 했다.
앞서 LG전자는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가 고객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MS의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왔는데,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AI에이전트는 집에서부터 차량, 호텔, 사무실 등에 이르기는 다양한 공간에 활용된다.
조 사장은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이 이제는 여러 물리적 공간과 가상환경에 이르기까지 서로 매끄럽게 이어지며 총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며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제품과 서비스가 매끄럽게 연결되는 총체적인 경험이야말로 공감지능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적 고객가치이자 다른 AI 기술과 구별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저드슨 알소프 MS 수석 부사장 겸 고객최고책임자(CCO)는 "LG전자와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적인 경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알소프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급성장하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양사 협업 계획도 밝혔다.
LG전자는 MS에 초대형 냉방 기술 ‘칠러’와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을 보유해,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등을 맡아 해결할 수 있다.
행사에서는 LG전자-MS 외에 다양한 기업들이 협업의지를 밝힌다.
이날 오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내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열리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화상으로 등장해 그룹과 엔비디아 간 끈끈한 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관계자들과 대만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기조연설 중간에 황 CEO가 화상으로 최 회장을 연결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SK는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에 쓰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량 공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황 CEO의 특별 요청으로 SK하이닉스가 6세대 HBM인 HBM4의 공급 시기를 당초보다 6개월 앞당긴 것으로도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 2025에서 5세대 HBM인 HBM3E의 16단 제품 샘플을 전시하는 등 자사가 보유한 AI 메모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황 CEO가 SK하이닉스의 전시 부스를 들러 HBM 제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 2025에서 독일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홀로그래픽 윈드 쉴드 디스플레이’를 처음 공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홀로그래픽 윈드 쉴드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전면 유리창을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운전자가 각종 주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동영상, 게임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갖췄다.
우리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나온 결과물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개발한 ‘차량용 스마트싱스’도 선보인다.
‘차량용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간판 기술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차량 내 기기를 모두 연결,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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