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사장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연말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북미지역본부를 워싱턴D.C.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며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 환경 변화에 확실하게 대응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코트라 북미지역본부는 현재 뉴욕에 있다. 이에 따라 뉴욕 무역관장이 북미 지역본부장을 겸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에 따라 통상 환경도 급격하게 변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로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코트라도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을 정부와 함께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2기 통상정책이 1기 때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계속 발표되고 있는 관세장벽 또는 비관세장벽의 측면에서도 우회 수출이라던지,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상해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맞춰 전사적으로 무역수출 비상대책반도 곧 가동하기로 했다. 강 사장은 "CES 2025 출장 후 귀국하면 첫 회의를 곧바로 주재하려 한다"며 "비상대책반을 통해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 개척 분야에 대해서도 코트라 무역관이 좀 더 비장한 각오로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강 사장은 "올해 수출 및 투자 환경이 대단히 어렵다. 역대 가장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이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업무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아는데, 첫째와 둘째로 산업통상환경에 대응하는 것과 투자 환경이 모두 어렵다는 점을 내세운 걸로 안다"며 "결국 미국 시장이 흔들릴 때 우리의 첫 번째 대안은 동남아 시장이 가능성이 높고 두 번째는 중동, 남미, 아프리카로 정리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CES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의 숫자를 앞으로도 늘려가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번 CES 2025에 참여한 4300개 기업 중 우리 기업은 총 1010개로 전체 참가 기업 중 23.8%를 차지했다. 미국, 중국 다음으로 많다. 강 사장은 "중국을 빼고 나면 사실상 CES는 미국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걸로 봐도 무방하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나 인구 및 기업 수를 비교해보면 우리 기업이 CES를 통해 혁신하고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려는 열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