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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에 칠러 지원…조주완 LG전자 사장 "MS와 협력, 큰 사업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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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LG전자가 만드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Chiller)'가 MS가 지을 수많은 데이터센터에 들어간다며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와 MS와의 협업이 삼성전자와 MS의 협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AI 에이전트를 공동으로 개발한다"며 "그 영역은 스마트홈, 차량 내에서의 경험이다.
TV에 코파일럿을 적용해서 음성인식, 음질 개선을 해나가는 것이 큰 핵심"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MS와의 협력이 굉장히 큰 사업 기회로 다가오는 부분은, MS가 수많은 데이터센터를 지을텐데 그곳에 LG칠러가 들어갈 예정"이라며 "많은 열이 발생하면 에너지 매니지먼트가 매우 중요해진다.
앞으로 ES본부가 커 나갈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앞서 LG전자는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가 고객과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MS의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왔는데,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집에서부터 차량, 호텔, 사무실 등에 이르기는 다양한 공간에 활용된다.


조 사장은 자사의 로봇사업에 대해선 "상황을 보면서 추가적으로 지분투자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의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전자는 성업용 로봇의 패러다임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이에 강점이 있는 베어로보틱스를 품었다.
올해는 AI 로봇 '이동형 AI홈 허브(Q9)'를 출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로봇 지분투자도 영역이 다양해서 어디에 우리가 집중하느냐를 고민하고 있는데, 가설적으론 '푸드앤베버리지(Food & Beverage)'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자료들을 분석해보면 이 영역이 가장 많이 성장해와서 중점을 잡아서 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최근 발표된 4분기 잠정실적에 대해선 "자사가 '상고하저'란 숙제를 안고 있다.
상반기에는 잘 나갔지만, 하반기만 되면 계속해서 아래로 빠지는 면이 있다.
그런 부분을 앞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B2B 비중이 앞으로 올라가면 결과는 더 나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반기도 균등한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전날 매출 22조7775억원, 영업이익 1461억원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물류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감소한 영업이익에 대해 조 사장은 "물류비의 영향이 컸다.
특히 3분기에만 중국 업체들의 요구로 선사 확보 쪽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60%나 올랐다"며 "10월, 11월, 12월 들어서면서 TV 수요가 떨어졌다.
그로 인해 TV는 재고를 오래 가지고 있다가는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가격이 엄청 내려가니까 판촉을 크게 하게 된다.
그런 상황들을 예상하지 못했다.
펀드멘탈(기본 밑바탕)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가전구독이나 webOS 광고/콘텐츠 사업과 같이 시장 및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사업방식의 변화 및 사업모델 혁신이 일정 부분 성과를 만들어 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돌아보며 "전에 없던 시장과 경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과 치열하고 정교한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라고도 강조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과 경쟁환경을 항상 고려하면서 경영 전략을 보다 정교화하고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해 질적인 성장을 이루겠단 포부로 읽힌다.


LG전자는 2년 전 중·장기 목표로 '2030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가전을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온 기존 사업을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으로 확대하고 수십여 년간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 기술 역량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곧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요국의 통상정책 변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가격에서 기술 쪽으로 옮겨가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조 사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기회가 시장과 고객에 존재한다"며 "변화의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을 차별적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전반에서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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