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커머스(C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카드결제 거래액과 1인당 결제 단가 등 거래지표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커머스 업체들이 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카드결제 추정 금액은 약 113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요 e커머스 및 홈쇼핑 등이 운영하는 앱 가운데 9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알리를 이용하는 고객 1인당 결제 단가는 10만원으로 집계됐다.
![newhub_2024102109410465928_1729471264.png](//cdn2.ppomppu.co.kr/zboard/data3/hub_news2/2025/0115/newhub_2024102109410465928_1729471264.png)
이는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1인당 결제단가가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앞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알리의 1인당 결제 추정액은 3만3622원으로 추산됐다. 당시 1인당 결제 추정액은 전체 결제 추정액을 앱 이용자 수로 나눠서 추산됐다. 1년여 만에 1인당 결제 단가가 3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결제액의 증가로 미뤄봤을 때, C커머스의 외연 확장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현지에서 제조하는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국내로 들여와 판매해왔던 C커머스 업체들은 초저가를 내세운 탓에 인당 결제액이 적게 나타났다. 이후 알리가 한국상품 전용 판매 채널인 케이베뉴를 론칭하면서 국내 셀러들도 알리에 입점해 제품 판매를 개시했다.
알리는 케이베뉴 입점사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까지는 입점 및 결제 수수료를 모든 입점사에 면제했고, 올해 들어서는 2월부터 신규 입점사에 90일간 수수료를 면제한다. 케이베뉴 도입 초기에는 주로 중소 셀러들이 입점했지만, 현재는 주요 식품사들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판매사들도 입점해 있다. 판매하는 제품군 역시 생활용품에 더해 신선식품, 패션, 뷰티, 가전, IT 등 오픈마켓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용자 수 역시 본궤도에 올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약 72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e커머스 앱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 초 600만명을 밑돌던 알리의 MAU는 지난해 말부터 700만명 선을 기록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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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알리의 12월 결제 추정 금액은 전달과 비교해서는 42% 감소했다. 이는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 서비스의 연중 최대 할인전인 광군제가 11월에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광군제 기간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고객을 유인하기에 통상적으로 매년 11월은 C커머스 앱의 대목으로 꼽힌다. 광군제 기간 고객이 단기간 급증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e커머스 앱 중 결제금액이 가장 많은 앱은 쿠팡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지난달 카드결제 추정 금액은 3조2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위인 G마켓(약 3875억원)의 8.3배에 달하는 수치다. 쿠팡의 1인당 결제 단가 역시 20만원을 기록하면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쿠팡의 뒤를 G마켓(3875억원), CJ온스타일(3003억원), 11번가(2845억원), GS샵(2812억원) 등이 이었다.
한편, 알리는 주요 쇼핑 앱 중 유일하게 남성 소비자의 비중이 여성 대비 높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알리의 결제자 성비는 남성 71대 여성 29로 나타났다. 알리가 가성비를 내세우며 2040 남성을 주요 타깃층으로 삼은 만큼, 남성 소비자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e커머스 앱의 남녀 비중은 쿠팡(44:56), G마켓(45:55), 11번가(44:56) 등으로 여성의 비중이 근소하게 더 높았다. 다만 CJ온스타일(16:84), GS샵(18:82), 현대홈쇼핑(18:82) 등 홈쇼핑들은 여성 소비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