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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SK케미칼,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 박차

SK케미칼이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재활용 원료를 개발하는 것부터 실증 연구와 소재 생산까지 이뤄지는 '플라스틱 종합 재활용 솔루션' 연구 시설을 짓는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 불황 속에서도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냈는데, 이렇게 기른 체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사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SK케미칼은 울산 남구 황성동에 위치한 울산공장 부지 내에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r-BHET·recycled BHET)를 생산하는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다고 18일 밝혔다.
r-BHET는 페트·코폴리에스터 같은 폴리에스터 계열 소재의 중간 원료 격 제품으로, '플라스틱 순환' 기술의 핵심이다.
파일럿 설비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0t 생산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해당 파일럿 설비와 기존 코폴리에스터 생산 설비를 연결해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RIC)'를 만들겠다고 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해중합 기술' 기반의 리사이클 복합 시설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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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케미칼은 2023년 중국 그린 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 사의 자산을 인수해 자회사 SK산토우를 설립하고 중국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SK산토우는 연간 10만t 규모의 r-BHET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r-BHET 생산 원료로 사용하는 폐플라스틱이 페트병 등 일부 폐자원에 국한돼있다.
이에 국내 신규 건립 시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저품질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RIC에서는 일반적인 투명 페트병뿐 아니라, 섬유나 자동차 부품 등을 투입해 r-BHET를 얻는 상업화 기술을 검증한다.
파일럿 설비에서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생산 공정에 도입해 실제 구현 가능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섬유의 경우 폴리에스터 원사 외에도 다른 섬유와 단추 등 다양한 소재가 섞여 있어 재활용 난도가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RIC 건설로 SK케미칼은 울산공장 한 곳에 순환 재활용 원료(r-BHET)부터 순환 재활용 소재(재활용 페트·재활용 코폴리에스터)까지 이어지는 논스톱 연구·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신소재인 코폴리에스터를 앞세워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것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관련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의 이번 결정은 불황 속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보류하는 업계 분위기와 대비된다.
'실적 효자'인 코폴리에스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것이 성과로 이어진 만큼, 앞으로도 스페셜티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식·음료, 자동차, 전기·전자, 패션 등 각 산업군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각 산업군의 완결적 자원 순환 체계를 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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