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2년 연속으로 연간 기준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최고 매출 기록을 다시 썼다.
다만 영업이익은 아티스트별 매출 비중 변화와 초기 투자 비용의 영향으로 38% 가까이 감소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5% 감소한 18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 증가한 2조2545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은 34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을 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53억원과 6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 감소했다.
하이브가 지난해 기록한 2조2545억원의 매출은 창사 이래 최고 수치다.
구체적으로 직접 참여형 매출은 전년 대비 1.8% 하락한 1조4453억원을 기록했지만, 간접 참여형 매출은 14.5% 상승한 8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접 참여형 매출은 비중이 큰 음반원 부문이 전년 대비 11.3% 줄었지만, 공연 부문이 25.6%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이브는 팬데믹 종식 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팬들의 소비 패턴이 다양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음반 부문에서는 하이브 국내 아티스트들의 연간 써클차트 점유율이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아티스트 가운데서도 세븐틴이 2년 연속 1000만장 이상의 누적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음원 부문에서도 '글로벌 K-팝 차트' 톱 20 내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곡 15곡이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 지민, 뷔, 정국의 솔로곡과 RM이 피처링에 참여한 메건 더 스탤리언의 '네바 플레이'가 각각 빌보드 '핫 100'에 이름을 올렸다.
공연 매출 역시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지난해 147회의 콘서트와 25회의 팬미팅을 진행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공연 매출은 1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간접 참여형 매출에서도 공연 부문과 MD, 라이선싱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9.1% 증가한 4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성과다.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들이 대규모 월드 투어를 진행하면서 MD와 응원봉 판매가 늘었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각 그룹의 멤버들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상품들도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의 미국 자회사인 하이브 아메리카도 성과를 냈다.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 레이블인 빅머신 레이블 그룹 아티스트들은 총 10개의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그중 칼리 피어스는 2년 연속으로 그래미 어워즈에 후보로 올랐다.
다만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1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의무 이행에 따른 팀 활동 공백과 신인 그룹 데뷔로 인한 아티스트별 매출 비중 변화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하이브는 설명했다.
미국 현지화 걸그룹 캣츠아이의 데뷔를 위한 투자와 하이브 라틴아메리카 설립에 따른 인력 및 인프라 투자 비용 발생도 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줬다.
위버스, 게임 등 신성장 사업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 비용도 반영됐다.
하이브는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탄소년단이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하는 데 더해 하이브 아티스트들의 성장으로 발생할 규모의 경제 효과, 케이드 허드슨 영입을 통한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법인의 매출 발생 등이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성장 사업 부문의 성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위버스 디지털 멤버십은 무료 사용 기간이 끝나는 올해 1월부터 매출이 실적에 반영된다.
하이브IM은 '아키텍트: 랜드오브엑자일', 본파이어 스튜디오의 신작을 통해 퍼블리싱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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