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작년 매출 첫 40조원 돌파…영업익 2년 연속 흑자(상보)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2-26 07:24:01

쿠팡이 지난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에서 사업하는 유통 기업 중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 비용 지출이 발생하면서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이자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는 지난해 매출이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 대비 29%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6174억원·4억7300만달러)과 비교해 2.4% 감소했다.
첫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나 이익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2분기 공정위가 명령한 과징금 1628억원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회계상 비용(약 2609억원) 등이 반영되면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40억원(6600만달러)으로 전년(13억6000달러) 대비 95% 감소했다.
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1.46%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11조1139억원(79억6500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395.3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53억원으로 154% 늘었다.
쿠팡 측은 4분기 영업이익에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2441억원 수령분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1827억원(1억3100만달러)으로 전년(1조3614억원·10억3200만달러) 대비 87% 감소했다.
앞서 2023년 4분기 순이익에는 이연법인세 자산 인식과 세금 관련 비용 변동으로 비현금성 세금혜택 8억9500만달러가 일회적으로 반영돼 순이익 규모가 일시적으로 커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세부적으로 전 세계 190개국에 진출한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지난해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1조299억원) 대비 4배 이상 신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이 8606억원(6억3100만달러)으로 전년(4억6600만달러) 대비 35% 늘면서 수익성은 다소 악화했다.

성장사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5098억원(10억8200만달러)으로 전년 3601억원(2억7300만달러) 대비 319% 늘었다.
특히 쿠팡Inc가 지난해 초 인수한 파페치는 4분기에 처음으로 418억원(3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 흑자를 달성했다.
또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의 4분기 매출은 9조6042억원(68억83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한편 쿠팡에서 분기에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는 2280만명으로 전년(2080만명) 대비 10% 늘었다.
고객의 1인당 매출도 44만6500원(320달러)으로 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