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이 ‘신세계 마켓’으로 28일 재개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오픈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은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의 세 번째 단계다.
슈퍼마켓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으로, 서울권 백화점 중 최대인 600평(약 1980㎡) 규모로 재탄생했다.

슈퍼마켓은 식품관 안에서도 가까운 상권 주민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구역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서초·강남 상권에 위치한 강남점 슈퍼마켓의 경우 특히 VIP(우수고객) 비중이 높다.
리뉴얼 이전 통계를 살펴보면,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의 매출 구성비가 60%에 달했고 방문 빈도도 일반 고객보다 4배 많았다.
신세계 마켓은 독보적인 식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인근의 프리미엄 장보기 수요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강남점 지하 1층에 문 여는 신세계 마켓은 크게 ▲신선식품 매장 ▲프리미엄 가정식 전문관 ▲그로서리(식료품) 매장 등 세 구역으로 이뤄졌다.
신선식품 코너에서는 계약 재배나 지정산지를 통한 기획 상품과 자체 브랜드(PL)를 대폭 강화했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엇비슷한 상품만이 아닌,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을 늘려 차별화를 꾀했다.
신세계 마켓에서는 지정 산지(셀렉트팜)를 기존 11곳에서 21곳으로 늘려 더욱더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제철 과일을 선보인다.
수산 코너에서는 제주 해녀 해산물을 새롭게 브랜딩한 ‘해녀의 신세계’를 정식 론칭한다.
보말이나 톳 등 생소한 해녀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화당’(한식), ‘스시도쿠’(일식) 등 셰프 브랜드와 함께 개발한 조리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축산 코너에서는 백화점 업계 유일의 정육 PL(자체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한우’와 ‘신세계 프라임 포크’를 확대했다.
반찬 코너는 면적을 70% 넓혀 프리미엄 가정식 전문관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밑반찬 중심에서 벗어나 손님 접대용 일품요리, 선물용 반찬, 당뇨 환자식 등 케어 식단까지 확대했다.
다양하고 세분된 수요를 반영해 가정식(집밥)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서형 셰프(장사천재 조사장)가 론칭하는 반찬 브랜드 ‘새벽종’이 단독 입점하고 ‘대치동 요리 선생님’으로 불리는 우정욱 셰프의 새 간편식 브랜드 ‘수퍼판 델리’도 신세계 마켓에서 단독 론칭한다.
한식의 요소가 가미된 양식 메뉴를 중심으로 특별한 날에 내어도 손색없는 가정식을 선보인다.
또 서울 용산 신흥시장의 전기구이 통닭 맛집 ‘해방촌닭’이 입점, 매장 내 로티세리 화로에서 직접 구운 통닭을 포장해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식료품 매장은 기존보다 면적을 2배 확장했다.
이탈리아의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의 생(生) 트러플을 오프라인 채널 단독으로 판매하고, 프랑스 최초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의 캐비아를 선보인다.
호주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마켓 레인’의 원두도 유통업계 최초로 공식 판매한다.
치즈, 커피 원두, 꿀 등도 소분 판매한다.
보통 원두나 덩어리 치즈는 200g 이상 포장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세계 마켓에서는 고객이 조금씩 맛보고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유통업계 최초로 소분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자연 치즈 50여종을 포함한 270종의 치즈 중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전문가가 원하는 모양과 무게로 잘라주고, 올리브나 견과류 등 토핑을 추가해 선물 세트나 플래터도 만들 수 있다.

신세계마켓은 이번 리뉴얼을 맞아 세분화된 입맛과 식단 수요를 채워주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식재료를 세척·손질하는 서비스부터, 쌀을 즉석에서 원하는 만큼 도정해주거나, ‘나만의 육수팩’도 만들 수 있다.
양곡 코너에서 운영하는 ‘쌀 방앗간’에선 고품질 쌀을 원료로 현장에서 쌀가루를 빻아 떡을 만드는 제병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쌀 품종을 선택하면, 1분도미(현미)부터 12분도미(백미)까지 주문에 따라 3, 5, 7, 9분도로 도정한 뒤 포장해 가져갈 수도 있다.
신세계 한식연구소 ‘발효:곳간’ 매장에선 국내 최초로 육수팩 제조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 각지에서 공수한 건어물(멸치, 디포리, 새우 등)과 건채고(대파, 버섯 등)를 바구니에 골라 담으면 즉석에서 분쇄해 티백 형태로 만들어준다.
눈으로 보고 직접 고른 천연 재료로 건강한 육수 팩을 만들 수 있다.
또 블랙 다이아몬드 이상 VIP 고객에게는 결제한 장바구니를 쇼핑이 끝날 때까지 냉장·냉동 보관하는 서비스, 발렛 라운지까지 짐을 들어주는 포터 서비스, 전용 계산대 등의 편의도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신세계마켓 오픈과 함께 차별화된 F&B 매장도 추가로 문을 연다.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파리지앵 블랑제리 ‘보앤미(BO&MIE)’의 국내 1호점을 오픈하고, 미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인텔리젠시아 커피’, 제주 말차를 매장에서 매일 갈아내 신선한 차를 제공하는 ‘오설록’ 등도 들어선다.
150종 이상의 사케와 트렌디한 하이볼, 데일리 와인까지 부담 없이 일상에서 즐기기 좋은 주류를 총망라한 ‘와인 하우스’도 오픈한다.
하반기에는 델리·건강식품 매장을 새로 단장해 축구장 3개 크기에 달하는 6000여평(약 2만㎡)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완성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 등 식품관 리뉴얼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거래액 3조원을 한 달 이상 조기 달성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 부사장은 “디저트의 신세계를 연 ‘스위트파크’, 미식과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고품격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어 식품관의 새 기준이 될 신세계 마켓을 오픈한다”며 “식품 장르에서도 상권의 프리미엄 수요와 글로벌 백화점의 위상에 부응하는 초격차 경쟁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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