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이하 GBC)'에 대규모 도심 숲 형태의 시민 개방형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축구장 2개 크기의 대규모 녹지 공간을 조성해 GBC를 시민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9일 현대차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디자인 변경으로 수정 보완된 GBC 개발계획 제안서가 서울시에 접수되면서 지난 2월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은 이 디자인을 토대로 3월 중 서울시와 협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제안서에 따르면 GBC는 242m 동일한 높이의 54층 타워 3개 동과 전시장, 공연장 등의 저층부 2개 동으로 조성된다.
단지 중앙에는 시민 개방형 대규모 녹지공간이 들어선다.
고층 빌딩을 강조하는 기존의 랜드마크 디자인 양식에서 벗어나 주변 지역과의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유연하고 수평적인 공간 배치를 강조하는 최근 도시 개발 트렌드가 반영됐다.
디자인 구상 단계부터 녹지공간을 우선 고려하고 주변과의 조화, 지역적 연계 등을 감안해 건물 배치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녹지공간 확보를 통해 GBC의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을 강화한 것은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도심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도심 숲 형태의 개방형 녹지공간은 서울을 상징하고 다양한 문화·역사적 의미가 담긴 은행나무 단일 수종으로 군락을 형성한다.
규모 면에서도 민간이 개발한 복합단지 내 녹지공간 중에서는 국내 최대 수준으로 축구장 면적의 2배 크기(1만4000㎡)에 달한다.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GITC) 지상 광장(1만3780㎡)과 인접해 있어 강남 도심권에도 서울 광장 2배 크기의 시민 공유 공간이 확보될 예정이다.
코엑스에서 GITC~GBC~탄천~잠실 MICE~한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국제교류복합 지구 안에서 보행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도 겸하게 된다.
또한 탄소배출 저감, 도심 열섬현상 완화, 미세먼지 저감, 교통·생활 소음 단절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휴식처 등을 제공하는 녹지공간의 존재는 다양한 유입 인구의 증가로 이어져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기여가 예상된다.

주 건물인 타워 동은 3개 동으로 구성된다.
타워 동은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 및 자율주행, 로보틱스, PBV(목적기반모빌리티),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건물 인프라와 융합된 하이테크 업무시설로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미래 신사업을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글로벌 기업, 전문 컨설턴트, 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과 협업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모빌리티 혁신 클러스터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업무시설 외에도 강남 일대 주요 명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VIP 방문객의 장기 비즈니스 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럭셔리 호텔, 오피스텔도 들어선다.
저층부는 전시장과 공연장 등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전시장은 체험형 과학 콘텐츠가 전시되는 차별화된 인터랙티브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공연장은 다양한 장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첨단 음향시스템 등이 적용돼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GBC 디자인은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맡았다.
그는 영국의 블룸버그 유럽 본사, 미국의 애플 파크, 50 허드슨 야드 등을 건축 설계한 전문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이 강화된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건립될 예정"이라며 "GBC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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