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애플리케이션인 '스트라바'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디지털 이용자 보호 관련 규제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달 초부터 스트라바 앱을 한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없는 상태다.
스트라바는 한국 외에도 중국, 북한, 쿠바, 러시아, 벨라루스에서 서비스를 철수했다.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유에 대해 스트라바 관계자는 21일 아시아경제에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스트라바 한국 이용자들의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앱의 일부 기능 변경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국가별 앱을 만들 능력이 없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KISA 측은 방통위에서는 디지털이용자기반과가 해당 업무를 담당했고, 보안 업무를 맡는 KISA가 기술 지원을 했다고 전했다.
스트라바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스포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이용자는 1억3000만명으로 집계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특정 구간별로 이용자의 순위표를 확인하고, 동일 구간에서 자신의 현재와 과거 기록을 비교할 수 있다.
운동성과를 앱 내 팔로어와 공유하며 동기부여한다는 점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갑작스런 서비스 종료에 당황한 사용자들이 적지 않다.
스포츠 커뮤니티에선 "스트라바가 철수하면서 내 운동 기록들이 전부 사라졌다" "스트라바 대체재가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스트라바는 이라크·시리아 등에 있는 미군기지 위치와 미군 병사들의 활동반경 공개로 안보상 위협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3년 7월에는 오른 러시아 해군 퇴역 장교가 스트라바를 애용하던 러시아 해군 퇴역 장교가 암살당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었다.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그의 암살에 스트라바의 위치정보가 사용됐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은 바 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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