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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간 닮아가는 로봇들…엔비디아,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i>"안녕, 내 이름은‥(Hello, my name is)"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도 '로봇'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엔비디아 부스 현장에서도 로봇은 큰 축을 차지했다.
영화 속 세상에서만 등장하던 인간과 다름없는 기능을 하는 로봇이 몇 년 새 성큼 현실로 다가온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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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을 설계·제조하는 업체로, 로봇을 직접 생산하진 않는다.
대신 로봇 제조사들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칩셋, 모듈 등의 하드웨어와 개발 환경,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황 CEO는 GTC에서 세계 최초의 인간형 로봇용 오픈소스인 '아이작 그루트 N1'을 발표했다.
그루트 N1은 방대한 양의 합성 데이터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로봇의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가진 사고 모델이다.


이날 컨퍼런스장 내부에서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로봇 모델 BDX 드로이드 '블루'가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월-E'에 등장하는 로봇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넓적한 머리와 작은 몸통을 갖고 두 다리로 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었다.


대화할 순 없었지만, 머리를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질문을 했을 때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사진을 찍을 땐 잠시 동작을 멈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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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는 18일 황 CEO의 기조연설 후반부에도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 속 애니메이션에 나오던 블루는 황 CEO가 서 있는 무대 위로 등장해 그의 근처를 뒤뚱뒤뚱 걸어 다녔다.
이에 현장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가 "저기 옆으로 움직여 서봐"라는 황 CEO의 말을 알아듣고 움직이기도 했다.


황 CEO는 "이것이 우리가 미래에 로봇을 훈련할 방법이라며 블루에는 엔비디아의 컴퓨터 2대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 리서치가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오픈 소스 물리 엔진인 '뉴턴'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봇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 N1' ▲합성 데이터 생성을 위한 '아이작 그루트 블루프린트' 등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들을 발표했다.


이중 아이작 그루트 N1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 훈련된 상태로 제공되며, 인간의 시연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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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블루뿐만 아니라 엔비디아가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인 로봇들이 등장했다.
인간형 로봇 제조사 1X의 로봇은 N1을 기반으로 물건을 옮기거나 청소기를 들고 집 안을 청소하는 등의 고도화된 생활이 가능한 모습이었다.


특히 집안일을 돕는 역할을 하는 로봇 모델은 시연 현장에서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하게 대답하거나 청소기를 들고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청소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덩치와 목소리, 행동 모두 과거 딱딱한 로봇의 행동보다 한층 더 발전한 수준이었다.


다만 현장에서는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자 로봇이 잠시 작동을 멈추는 일도 있었다.
어떤 로봇의 경우 사람의 조종 없이는 움직이지 않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술 로봇 제조사 인튜이티브의 로봇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기계 한쪽에 집게손가락을 넣고 연결된 화면으로 보이는 모습을 향해 가상 수술을 진행하자 다른 한편에 연결된 기계가 실제 손가락보다 더 섬세하게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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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자율주행차 등 엔비디아는 각양각색의 AI 기술들이 내재된 자신들의 반도체 칩 기술을 현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황 CEO가 이번 GTC에서 발표한 블랙웰(2025년), 루빈(2026년) 등 차세대 AI 칩 시리즈부터 개인이 노트북에 직접 연결해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DGX 스테이션'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 측 관계자는 "사람이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려면 너무 오래 걸리는데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여러 비슷한 환경을 모두 실험해 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렇게 로봇에게 많은 훈련을 하게 되면 미래엔 촉감, 온도 등 사람에 가깝도록 섬세한 반응이 가능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너제이(미국)=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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