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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3조6000억 유상증자는 최선의 선택"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주총회가 열린 25일 오전 경기도 성남상공회의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호황기를 맞아 지난해 1조7000억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린 배경을 보자면 주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만도 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침묵 속에 어두움이 엿보였다.
회사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까닭이다.



주총에서도 화두는 단연 유상증자였다.
향후 2년간 추가로 6조원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주주 손해를 낳을 수 있는 초대형 증자 카드를 갑자기 꺼낸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들여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높은 기업들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다.
이로부터 불과 일주일 만에 투자를 명분으로 초대형 유상증자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전체 주주보다 총수 일가의 이익을 우선 고려한 결정이 아니냐는 비판 섞인 지적이 나왔다.


회사 측도 이를 의식한 듯 주총 현장에서 주주 달래기에 힘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의장을 맡은 손재일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며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차입을 통한 투자 계획을 고민해 봤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며 "단기간 부채 비율이 급등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되는데, 경쟁 입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었고 이를 감안하면 유상증자가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함께 K방산의 선두 주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해외방산에 1조6000억원, 국내방산에 9000억원, 해외조선에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에 3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조6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손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액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의 미래 가치 보호와 제고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주총 뒤 취재진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해 드렸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도 "주총에서 생각보다 주주 질문이 많지는 않았다"며 "주가가 단기적으로 충격이 있었지만, 중장기적인 비전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실적이나 수주 전망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분명히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총에 앞서 일각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동대표인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주주총회에 나와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이날 주총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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