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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술자에게 듣는다]④김영옥 HD현대 CAIO "AI로 선박항로 최적화…全분야 확대할 것"

바다에는 일반 차량 도로와 달리 신호등이나 도로가 없다.
선박을 운항하면서 최적 경로를 선정할 때면 선장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해야만 했던 이유다.
HD현대는 지난해 ‘오션와이즈’를 개발해 기존의 틀을 깼다.
오션와이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선박에 최적의 운항 경로를 제공하는 일종의 ‘바다용 내비게이션’이다.
출발과 도착 일정, 날씨와 항로, 화물량 등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추천한다.
HD현대는 지난 1월 오션와이즈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김영옥 HD현대 AI최고개발책임자(CAIO·Chief AI Officer)는 사업조직과 협력해 오션와이즈 개발과 상용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김 CAIO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션와이즈는 AI 기반으로 브랜딩한 HD현대의 성공적 비즈니스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I 업무까지 맡았으나 AI 활용이 광범해지면서 CAIO를 별도로 만들었다.



"제품은 기본… 일할 때도 AI 활용"

김 CAIO는 2022년 9월 HD현대 초대 CAIO를 맡았다.
김 CAIO가 말하는 HD현대 AI 부문 전략의 핵심은 ‘고객 가치 증대’와 ‘경쟁력 강화’다.
"제조업은 두가지로 생각하면 아주 간단합니다.
하나는 잘 만들어 잘 파는 것, 다른 하나는 고객들이 잘 쓰게 하는 것입니다.
제품에 고객들이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차별화된 기능을 AI로 추가하게 된다면 고객 가치와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함께 올라갑니다.
쉽게 말해 AI 활용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단인 셈입니다.
"


AI 기술 영역은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HD현대는 숙련된 기술 인력 확보와 유지가 필수지만 최근 인구 감소와 제조업 기피현상으로 노동력 부족 문제에 직면해있다.
향후 외국인 근로자 채용도 한계가 분명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CAIO는 "숙련 기술인의 암묵지를 데이터화해 후배 기술인에게 잘 전수할 수 있도록 형식지로 변환하는 작업, 로봇을 투입해 안전하게 수행하는 것 등 누구나 알고 있는 AI 기술을 어떻게 경영 전반에 적절히 활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사업별 목표 수립… AI센터서 총괄

김 CAIO는 조선업에선 ▲통합 자율 운항 솔루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외국인 업무지원 서비스 ▲비전 기반의 화재 탐지 등 제조업 안전 솔루션 등을 개발하는 데 관련 기술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션와이즈도 이 청사진의 일부다.
그는 "선박 내외부 빅데이터와 위치정보를 활용해 AI 알고리즘이 탄소 배출량을 측정 및 예측하고,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는 최적 경로를 제시하는 기술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화두인 탄소 배출 감소도 AI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업은 외국인 작업자 비율이 높은 업종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 탓에 새로 합류한 직원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게 다반사다.
그는 "예컨대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오사마리(일본어로 ’일을 마무리하다‘)와 같은 용어는 번역기를 써도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HD현대는 조선업 맞춤형 번역 서비스를 개발했다.
김 CAIO는 "현장과 국가 표준 조선 용어 1만3000개와 선박 건조 과정의 4200개 작업 지시 문장을 수립하고 LMM에 학습시켰다"며 "현재는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했다"고 했다.


건설기계업과 관련해선 현장의 안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AI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김 CAIO는 "공장 현장은 낙상 등 사고위험이 많은 환경"이라며 "그 데이터를 AI가 학습해서 안전 관제 솔루션인 HiCAMS도 공장 현장에 확대 적용해갈 예정이다"고 했다.



"AI, 투자 대비 수익 증명 어려워"

풀어야 문제도 산적해있다.
김 CAIO는 AI의 산업화가 직면한 과제로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품질 관리 ▲특정 기술과 기업에 대한 의존도 심화 ▲투자 대비 수익률(ROI·Return on Investment) 입증의 난제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 그룹 뿐 아니라 AI 산업 종사자 모두가 공감할 공통 과제"라며 "우리 도 사안들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중국의 기술 굴기도 위협 요인이다.
김 CAIO는 "규모의 경제로는 중국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AI 분야만 해도 관련 논문의 질이나 양 모두 중국이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장은 이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AI 생태계 자체가 워낙 오래전부터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CAIO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국가의 AI 전략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우리가 잘하는 영역에 ‘핀포인트(pin point)’를 갖고 차별화하는 게 관건이란 얘기다.
그는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산업용 AI 관점에서 글로벌 AI 파운데이션 제공자들과 생태계를 만들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산업적 장점을 살펴 AI 연구에 집중 투자하는 게 차별화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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