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조업을 계속 가기 위한 우리의 첫 번째 타깃은 AI"라며 "AI를 어떻게 제조에 도입해 남보다 더 좋고 좋은 물건과 제조 능력을 더 많이 잘 갖느냐가 중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대미 투자 압박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수출 주도 모델인 제조업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정하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최 회장은 미중 갈등이 3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하며 "그동안 우리는 국내에서 상품을 만들고 해외에 수출해 이익을 취해왔는데 이 모델은 거의 수명을 다해간다"며 "통상 압력 문제도 있고, 솔직히 우리의 제조업 경쟁력도 썩 좋은 편은 아니"라면서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제조를 없앨 순 없고, 계속 가긴 가되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델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AI 경쟁력은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우리가 AI에 필요한 여러 재료, 소재들을 만드는 것은 잘하지만 AI 전체 소프트웨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며 "전 세계 순위로 보면 10위권 바깥으로 확 쳐진다"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많은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으며 희망을 갖기에는 어려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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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
최 회장은 "지금 걱정 중 가장 큰 것은 언노운(unknown)이 너무 커진다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너무 커지면 뭔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고, 결정을 가능한 한 미루게 된다"고 말했다.
차라리 안 좋은 것이라 해도 명확하면 대응을 하고 준비할 수 있는데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지면 결정하는 데 고민이 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요새 '초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단어를 쓸 정도인데, '수퍼 언노운' 형태들이 계속되면 기업의 결정이 나올 수가 없다"며 조속한 불확실성 해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봄이 왔는데 경제는 아직 꽝꽝 얼어붙은 상황"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꽤 어려움을 갖고 있으며, 솔직히 용량 초과, 한도 초과라 할 정도로 여러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뿐 아니라 자영업자, 일반 시민 등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이 어려운 상황이 쉽게 빠른 속도로 풀려날 것 같다는 희망을 갖기는 불안한 상황"이라며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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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
최 회장은 "무역 적자가 큰 것은 우리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가장 많이 하는 국가인데 이를 위해서는 장비, 부품 등을 수입할 수밖에 없고 상당 부분이 한국에서 오기 때문에 적자가 클 수밖에 없다"며 "우리 기업들은 계속 FDI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선,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미 양국간 전략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갔고, "한국만큼 잘 준비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온 곳은 없었다"는 것이 미국측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하던 대로 계속 투자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SK그룹도 이미 계획되어 있는 투자들은 그대로 간다. 물론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등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경제인 행사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1700여명의 기업인들이 모인다. 우리나라 500여명을 빼면 1200여명의 CEO가 해외에서 올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7조40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최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오면 숙소 부족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경주 뿐 아니라 포항에서 크루즈 호텔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정박시설 등은 다 만들어져 있고, 포항제철소 등 관광코스도 준비할 수 있다"며 APEC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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