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붙인 물류가 뜬다"…카카오벤처스, 10년 간 초창기 스타트업 투자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3-27 14:44:16

"복잡해진 물류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선 인공지능(AI)과 로봇틱스 등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
카카오벤처스의 신정호 수석 심사역은 27일 서울 강남구 마루360에서 브라운백 미팅에서 물류 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물류 체인이 당면한 수많은 문제를 첨단 기술로 해결하려는 기업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면서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10여년간 선도적으로 투자해 온 기술 기반 기업들은 AI, 로보틱스, IoT(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밸류체인을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6개월도 되지 않은 초창기 기업의 초기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벤처스는 2012년 설입 이후, 딥테크(선행기술), 게임, 헬스케어, 디지털 물류 등 다양한 IT 분야의 극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벤처캐피털 회사다.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FI) 역할만 수행한다.
 
이날 행사에선 통합 물류 플랫폼 ‘아르고’ 운영사 테크타카와 물류 로봇 자동화 기업 '플로틱'을 소개했다.
이들은 AI, 로봇 등 혁신기술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인 물류 스타트업들이다.
 
신 심사역은 "테크타카는 통합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데, 해외수출부터 판매까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2020년 시드 투자에 참여했다"면서 "플로틱의 경우, 2021년 시드 투자했는데 물류 센터 내 로봇을 도입해 AI 기반으로 물류 효율화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첫 번째로 소개한 테크타카는 주문부터 배송, 재고 관리까지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통합 물류 플랫폼 '아르고'를 운영한다.
AI 기반 물류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배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를 통해 최근 네이버의 도착보장 주 7일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도착보장 당일 출고율은 99.98%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테크타카는 미국 법인 설립 이후 로스앤젤레스 두 곳에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 틱톡샵 등을 대상으로 출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양수영 테크타카 대표는 "글로벌 물류 산업은 아마존 중심의 B2B(기업 간 거래)·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단순 물류 형태에서 D2C(소비자 대상 직접판매), 오프라인 등으로 판로가 확장되면서 글로벌 풀필먼트 운영을 위한 기술적 역량이 필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테크타카는 기존 파편화된 업무 시스템을 한곳으로 통합하면서 고객사의 업무 효율을 돕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표 기업 플로틱은 물류센터에 로봇을 쉽게 도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플로라'를 제공하고 있다.
AI 기반 VLA(비전·언어·액션) 모델을 적용해 시각 정보 인식, 자동 데이터 분석, 실시간 작업 최적화를 지원한다.
특히 맵 에디터 및 시뮬레이션 툴로 물류센터 내 최적 동선을 설계하고,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전사적자원관리(ERP)를 연동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
 
이세형 플로틱 부대표는 "기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전환했다"면서 "보스턴 소재 로봇 AI 스타트업 조르디와 기술 협력을 통해 VLA 모델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일본 등 글로벌 진출을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카카오벤처스는 로봇 암(Arm) 기반 물류센터 상하차 자동화 기업 '콘토로 로보틱스(Cotoro Robotics)', 물류 자동화를 위한 트럭 자율주행 기술 기업 '마스오토' 등 7곳의 물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