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E&S 합병으로 시너지…석유화학은 비용 낮춰야"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3-28 12:46:30

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SK E&S와의 합병 후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합병하면서 사업 구조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좋아졌다"며 "석유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에 이르는 균형 잡힌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사적 차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특히 석유화학 사업을 두고는 "원가 자체를 구조적으로 낮추겠다"고 알렸다.

박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18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경영 성과를 돌아보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이 SK E&S(현 SK이노베이션 E&S)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박 사장은 "모든 구성원이 '원 이노베이션'으로 결속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 미래 성장의 디딤돌을 준비하겠다"며 "‘토탈 에너지·솔루션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올해로 3년 연속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박 사장을 비롯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이 참석해 주주들과 회사 경영 현안에 대해 직접 소통했다.
주주와의 대화에서 박 사장은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는 자회사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 방안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SK엔무브 기업공개 시점을 2028년까지 열어두고 있다며, 어떤 방안이 나오든 주주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여러 옵션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LNG 기반 사업 강화에 힘쓰겠다고 알렸다.
추 사장은 "전력 수요 급증에 따른 현실적인 에너지원은 LNG"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가스전부터 운송·터미널, 발전소에 이르는 LNG 통합 공급망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박 사장은 배터리와 석유화학 산업이 동반 불황에 빠진 것을 언급하며 "전사적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최적화하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생산 원가를 줄이려는 시도와 불요불급한 회사의 비용을 줄이는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석유화학 사업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원가 자체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 회사 차원의 노력이 성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주총회에서는 ▲박진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공성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강동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제18기 재무제표 승인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사외이사 수를 늘렸다.
전체 이사 중 사외이사 비율은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