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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기술 접목해 1000년 거위 솜털 역사에 도전[기업연구소]

편집자주우리나라 기업의 연구·개발(R&D) 지출 규모와 미국 내 특허출원 건수는 각각 세계 2위(2022년)와 4위(2020년)다.
그러나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2001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1%에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0.5%로 크게 낮아졌다.
혁신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인 ‘혁신기업’의 생산성 성장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다면 기업은 시장으로부터 외면받는다.
산업계가 혁신 DNA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해외 유명 기업들이 앞서 일군 혁신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침체된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마중물은 혁신기업이 될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햄릿’에서 덴마크 왕자인 햄릿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아마도 구스다운(거위 솜털) 점퍼를 입었을 것이다.
희곡 햄릿은 덴마크 크누트 대왕(1014~1035)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1000여년 전 덴마크 왕족들은 구스다운 소재로 만든 옷을 입었다.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헬싱외르 지역 크론보르성에서 추운 겨울을 나느라 햄릿 왕자는 구스다운 침구 또한 사용했을 것이다.


구스다운은 1000여년 전 덴마크가 최초로 상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크누트 대왕 시기는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일부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북해 제국이 건설되기 시작한 때로 구스다운 제품은 이때 유럽 전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구스다운을 소재로 한 제품은 덴마크에서 오래되고, 강력한 전통을 갖고 있다.
덴마크 구스다운은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소재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도 이미 많다.



레드오션으로 보이는 이 업종에 25년 전 퀼트 오브 덴마크(QOD)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생 기업인 퀼트 오브 덴마크는 오래된 전통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혁신을 선도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기술을 구스다운 소재에 접목했다.
첨단 온도 조절 기술로 제품에 들어 있는 미세한 열 캡슐은 밤새도록 편안한 온도를 유지해 질 좋은 수면을 유도한다.
퀼트 오브 덴마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종업계에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 이와 비슷한 제품들이 경쟁사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원조로서 품질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해당 제품은 특정 재료 및 기술 사용을 포함해 우주 임무에 이상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돼 인증(Certified Space Technology)도 받았다.


세계 최초이자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다운패스(DOWNPASS)’ 인증을 받은 곳도 퀼트 오브 덴마크다.
다운패스는 구스다운 충전재를 만들 때 사용되는 오리, 거위 등 물새류의 깃털을 윤리적이고 건전한 방식으로 채집한다는 것을 인증하는 문서다.
이 인증을 받은 기업은 살아있는 동물의 솜털이나 깃털을 채취하지 않는다.
또 푸아그라를 만들기 위해 사육되는 거위의 털도 사용하지 않는다.
원자재 농장에서 어떻게 제품이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인 추적도 가능하다.



더 높은 품질 관리를 위해 퀼트 오브 덴마크는 유럽 섬유 및 가죽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엄격하면서도 널리 인정받는 기준 중 하나인 오코텍스(OEKO-TEX) 1등급을 이불과 베개에 적용한다.
집먼지진드기가 없음을 증명하는 노미테(NOMITE) 라벨도 인증도 받았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선 집먼지진드기가 침투하기 어려운 정도로 촘촘하게 천을 짜야 한다.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 만큼 제품 라인은 덴마크 섬들의 이름을 따라 만들어졌다.
덴마크의 언어, 문화, 섬의 정신을 담겠다는 의지가 실렸다.
덴마크산(Made in Denmark) 라벨의 명성에 걸맞도록 장인 정신을 갖고 생산 공정을 완벽하게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퀼트 오브 덴마크 모든 제품은 덴마크 밤드루프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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