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중앙 산맥과 중국 본토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은 지리적으로 바람이 강한 지역입니다.
하늘이 준 기회를 버릴 수는 없죠."
지난달 20일 대만 타이베이 대만전력공사에서 만난 차이즈멍 부사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해상풍력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중앙산맥은 대만섬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산맥으로, 대만산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만에서 해상풍력 사업은 주로 서해안 지역에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앙산맥의 영향으로 이 지역의 바람이 특히 세기 때문이다.
대만섬은 면적이 작고 산악 지역이 많아 태양광 확대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급속히 증가했던 태양광 보급 속도도 최근 더뎌지고 있다.
차이즈멍 부사장은 "해안선 저류지, 양식장, 건물 지붕이나 옥상 등을 이용해 태양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붕형 태양광 보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농지로서 부적합한 지역이나 지반 침하 지역에서도 적극 태양광을 늘리고 있다.
대만전력공사는 지난해 8월부터 전력 부족을 이유로 타오위안 북부 지역에서 5㎿ 이상 데이터센터에 대해 전력공급 승인을 중단했다.
차이즈멍 부사장은 "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전력공급이 충분하지만 타이베이 등 북부 일부 지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AI) 훈련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는 전력 소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AI 기업에 대해서는 전력 공급의 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 소모가 많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해서만 전력이 풍부한 중남부로 유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만 내에서는 최근 대만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인상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연료비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전기요금을 동결하면서 2024년 말 기준 누적 손실이 4200억 대만달러까지 늘어났다.
게다가 입법원(국회)에서는 대만전력에 대해 1000억 대만달러 규모의 보조금 예산을 삭감했다.
차이즈멍 부사장은 "정부가 보조금을 주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대만)=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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